띵동! 당신의 눈물이 입금되었습니다
최소망 지음 / 놀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가 가진 능력을 강보다 더 깊고 긴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을 돕는 데 쓰겠다고 말이야."

눈물이 많아 걱정도 많은 엠마 화이트. 그녀는 친구들의 굳은 일을 모두 돕는데 최선을 다하는 대학생이다. 그날도 친구와 대화를 나누던 중 낯선 문자를 받는다. 돈 대신 눈물의 양으로 화폐 개혁을 단행한다는 많이 황당한 문자였다. 또한 이 문자를 받은 이들은 눈물 관리청으로 방문해 교육을 받으라는 내용이었다. 엠마는 이곳을 방문하기 전 담당 캐런 교수의 연구실에 잠시 들려 특별한 초대 티켓을 받고 눈물 관리청으로의 여정을 시작한다. 그간 자본주의의 틀에서 수익 창출을 해온 기업가들은 충격을 받고, 적은 월급, 찢어지는 가난에 힘들어하는 이들에겐 색다르게 눈물이란 희망이 시작된 것이다.





눈물 관리청에서 만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 속에 휩싸인 엠마. 직장을 대표하는 남자, 수다쟁이 엄마와 아이, 명품을 치장한 여인 등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개성이 느껴지는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교육 이후는 공평했다. 소설 속 나라의 화폐 단위 1오슬로에서부터 10만 오슬로에 이르기까지 눈물의 양에 따라 값어치가 매겨지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일을 내려놓는 것이 아닌 현실을 지켜가며 눈물의 양에 따른 값어치가 책정되고 그들 모두 관리청에서 저공 된 구슬 속 니블과 앱의 관리하에 계좌에 금액이 입금된다. 자유롭고 평등한 듯하지만 왠지 모를 눈물 관리청의 관리 감독은 보이지 않는 힘의 경계가 느껴지기도 한다.





엠마가 캐런 교수에게 받았던 티켓은 새로운 희망으로 찾아온 것이 맞을까? 이력서를 내지 않았지만 엠마는 눈물 관리청의 연락을 받고 건물 최고위층의 청장 레이먼, 니블 분석관 이든과 특별한 임무를 맡게 된다. 가장 중요할 수 있을 좀 더 특별한 니블의 분석이다. 그들이 전 세계 인류의 눈물을 어떻게 분석하느냐에 따라 인간의 행복과 불행이 나누어지게 되는 것이다. 기존에는 돈과 능력이 부의 상징이었다면 이젠 눈물의 양, 그 가치가 인간의 기쁨과 만족감을 대신한다. 반면 억지스러운 눈물, 정직한 눈물을 찾아내고 평가하는 것도 눈물 분석관이 해야 할 일임을 소설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엠마는 다양한 인물들과 마주치며 그들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이유 혹은 그 반대의 경우-범죄와의 연류성 등-를 체험하며 영상과 실제 교육 체험을 통해 그들을 치유하는 목적, 눈물의 의미를 재정립하게 된다. 또한 그간 연락이 두절되었던 캐런 교수의 소식을 접하게 되고 그녀가 이곳 눈물 관리청에 합격한 이유가 캐런 교수가 전한 티켓 때문만이 아니란 걸 확인한다. 눈물샘 한 바가지에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이야기 안에서 얻는 힐링. 세상은 맑은 눈물로 살아가기 위해 새로운 평등을 주장했지만 그 내부에서도 벌어지는 인간의 욕망과 탐욕. 그 안에서 사투하는 올곧은 진실이 무엇인지 또한 깨닫는 행복이란 기적을 이 판타지 소설 《띵동! 당신의 눈물이 입금되었습니다》에서 만나길 바란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생각을 정리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