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 김소월×천경자 시그림집
김소월 지음, 천경자 그림, 정재찬 해제 / 문예출판사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한민국에 살면서 김소월 시인의 시 한 편 읽어보지 않은 국민은 없을 것이다. 특히 진달래꽃은 시에 곡을 붙여 노래로도 흔히 알려진 역사적 시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이러한 소월의 위대함과 천경자 화백의 그림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는 영광스러운 작품이다. 이 시집의 해설을 맡은 정재찬 교수는 <진달래꽃>의 한을 언급한다. 그 안에 이별이 숨 쉬고 애틋함이 묻어 있음도 느낄 수 있다.




이 한의 정서는 슬픔까지 담고 있으나 그 이상의 감정이 시와 시어 안에 담겨 있다고 정재찬 교수는 논평한다. 한 여성, 혹은 한 남성을 보내야만 하는 님의 마음. 단지 슬픔뿐이 아닌 그 이상의 감정을 비롯해 당시의 시대상 또한 은유적으로 표현했던 것은 아닐지 다시 생각해 본다.

정재찬 교수는 이에 더해 억울함, 원망, 아쉬움, 순응, 체념, 인내 등도 소월의 시에 작동한다고 이야기한다. 결국 시의 주체들은 그저 후회하고 서러워한다는 것을 시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의 시뿐 만 아니라 함께 등장하는 천경자 화백의 그림과 마주하며 명화를 감상하듯 시를 읊어보는 것도 이 소월의 시집을 읽는 맛이자 멋일 것이다. 과거에 대한 향수, 아픔과 슬픔, 역사적 배경이 시 안에 담겨 있음을 깨닫고 독자 스스로도 시의 의미를 음미해 볼 수 있는 시간. 시어와 그림이 조화롭게 배치된 그 상황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하지 아니한가?




기존 한국화의 특징을 뛰어넘은 천경자 화백의 다채로운 그림 세계를 맞이하는 시간도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김소월 시인의 시가 얼마만큼 그녀의 작품 세계와 매칭이 되는지, 시대를 뛰어넘어서며 함께 하는 두 대가의 만남이 이 <진달래꽃> 작품집에 얼마만큼 녹아드는지도 꼭 확인해 보는 독서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어려운 수많은 시들 중 우리에게 익숙한 김소월의 시, 그리고 천경자 화백의 명화와 만나는 시간이 독자들에게 소중한 만남으로 다가오리라 확신한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생각을 담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