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클래식이 끌리는 순간 - 대한민국 클래식 입문자&애호가들이 가장 사랑한 불멸의 명곡 28
최지환 지음 / 북라이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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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클래식 입문자들과 애호가들이 뽑은 가장 사랑하는 명곡 28이라는 부제가 더욱 끌리는 작품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작품을 비롯해 새로운 곡들이 수많은 음악 애호가들의 마음을 요동치게 할 듯하다. 단순히 음악만을 소개하고 음악인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 외적인 예술, 문화 분야의 콘텐츠가 접목되었다는 점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저자가 서두에 이야기하는 것처럼 클래식의 역사는 대략 300년 남짓, 주요 작곡가 수도 50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매번 공부하고 궁금한 음반에 대한 연구를 한다니, 이를 정리해 읽을 수 있는 독자의 입장에선 '클래식이란 보물의 정수'를 책에서 만끽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이 책도 음악을 통한 소통을 중요하게 여긴다. 바쁜 현대인에게 가장 알맞은 클래식 습득법. 그뿐만 아니라 미술, 건축, 문학, 영화, 요리, 여행, 스포츠 등과 결부된 클래식 음악 여행도 저자는 추천한다. 위와 같은 취미는 하나 이상 가지고 있을 독자라는 믿음이 있기에 이 책은 클래식 음악과 좀 더 쉽게 만날 수 있는 진정한 소통의 창구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총 3(악)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클래식을 온몸으로 느끼다' 2장 '클래식을 그림처럼 보다' 3장 '클래식을 이야기로 읽다' 가 그것이다. 비발디 <사계>를 시작으로 베토벤 3중 협주곡, 독자들이 알만 한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신세계로부터>가 1장에서 선보이는 작품이다. 제목처럼 온몸으로 느끼는 듯한 희열과 환희, 열정이 느껴질만하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월광>,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가 2장에서 마치 명화를 보는 듯한 감정으로 전개된다. 3장은 좀 더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BTS 이전의 정경화가 있었다를 통해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합주한다. 피천득의 그녀를 찾아라에 서는 하이든 교향곡 B 플랫 장조를 소개하며 이야기와 음악에 얽힌 서사를 통해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집중케 한다. 음악과 각종 예술을 접하며 직접 읽고 듣는 입체적 만족감이 우리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작품이라 할만하다. 또한 45년 이상 클래식을 공부하고 소개한 작가의 대중적 인지도 및 세밀하고 친절한 분석과 설명이 독자들의 알 권리를 100퍼센트 충족시켜 줄 것이다.




지루하고, 고답적인 클래식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융합된 음악 이야기.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클래식의 교향곡, 협주곡을 들으며 알아가는 고전 음악의 낭만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 이 음악이 이러한 미술 작품과 혹은 건축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질 수 있구나' 생각하게끔 해주는 경이로움을 맛볼 수 있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또한 한자의 서체가 어떻게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연주와 연관 지어지는지 책을 읽다보며 절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문장들도 주목된다. 아래 한 문장을 통해 우린 글자체와 연주곡집에서 느낄 수 있는 공통점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집을 세 번이나 발매한 피에르 푸르니에와 피 아니스트 빌헬름 캠프가 함께한 연주는 기품과 품격이 돋보입니다. 온 화하면서도 정감 있는 선율을 들려주는 푸르니에와 켐프의 연주는 우 아함과 단아함이 돋보입니다. 그래서 은은한 고풍의 예술미를 느낄 수 있는 우아한 필체, 예서체와 닮았습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이 제자 심 희순에게 예서로 써준 대련(판이나 종이에 글을 써서 대문이나 집 기둥 양쪽에 부착하는 것)을 생각나게 합니다.'

이처럼 독자들이 어떻게 작품을 이해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음악적 상상력도 발휘할 수 있다. 그것이 위와 같은 서체이건, 미술 작품이건, 영화의 한 장면과 결부될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해 보자. 그러다 보면 책과 음악, 수많은 문화 예술품들과 조화로운 공통점도 찾을 수 있는 색다른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 《이토록 클래식이 끌리는 순간》이 그 길로 안내할 것이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생각을 정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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