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고, 고답적인 클래식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융합된 음악 이야기.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클래식의 교향곡, 협주곡을 들으며 알아가는 고전 음악의 낭만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 이 음악이 이러한 미술 작품과 혹은 건축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질 수 있구나' 생각하게끔 해주는 경이로움을 맛볼 수 있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또한 한자의 서체가 어떻게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연주와 연관 지어지는지 책을 읽다보며 절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문장들도 주목된다. 아래 한 문장을 통해 우린 글자체와 연주곡집에서 느낄 수 있는 공통점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집을 세 번이나 발매한 피에르 푸르니에와 피 아니스트 빌헬름 캠프가 함께한 연주는 기품과 품격이 돋보입니다. 온 화하면서도 정감 있는 선율을 들려주는 푸르니에와 켐프의 연주는 우 아함과 단아함이 돋보입니다. 그래서 은은한 고풍의 예술미를 느낄 수 있는 우아한 필체, 예서체와 닮았습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이 제자 심 희순에게 예서로 써준 대련(판이나 종이에 글을 써서 대문이나 집 기둥 양쪽에 부착하는 것)을 생각나게 합니다.'
이처럼 독자들이 어떻게 작품을 이해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음악적 상상력도 발휘할 수 있다. 그것이 위와 같은 서체이건, 미술 작품이건, 영화의 한 장면과 결부될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해 보자. 그러다 보면 책과 음악, 수많은 문화 예술품들과 조화로운 공통점도 찾을 수 있는 색다른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 《이토록 클래식이 끌리는 순간》이 그 길로 안내할 것이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생각을 정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