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도 미라클 모닝, 혹은 일찍 일어나는 때가 있으시죠? 어른들은 항상 '아이들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해'라고도 말씀하시죠. 물론 지나치게 새벽 공기를 맞으며 일찍 깨는 건 하루 일과를 그르치는 결과도 야기할 수 있죠. 하지만 이야기 속 아이처럼 모두가 잠든 이른 시간이란 마치 잃은 시간을 다시 되찾은 느낌. 나만의 시간을 충분히 할애 받은 느낌이죠. 이 아이도 마찬가지일 듯합니다.
그렇게 아이는 부모님이 잠든 7시 이전 시간을 활용해 자신만의 나래, 꿈을 현실에 적용해갑니다. 부모님이 골라 주신 옷이 아닌 나만의 옷을 갈아입고 실제 혹은 상상의 외출을 감행하죠. 세상은 어둡고 유일한 깨어남은 아이 하나이니까요.
용이 출연하고, 정리할 물건들도 물론 남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싱싱카 손잡이를 양손에 부여잡고 어딘가로 달립니다. 새벽 여행을 하는 느낌이 절로 드는 장면입니다. 숲풀과 꽃들도 아이를 반기죠. 아마 아이가 모두 바라던 것들이 현실적으로 나타나는 것이겠죠.
삼촌이 아이의 대부 같습니다. 억지로 양치질을 안 해도 되는 자유. 무서울 땐 찾을 수 있는 엄마도 곁에 있기에 두렵지 않죠.
이렇게 새벽에 꾸는 꿈은 꿀같죠. 아이의 여정도 계속 이어진답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마시멜로 이야기가 나오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옵니다. 어른들은 가장 멀리하는 음식이기도 해서요.
다음 문장을 깊이 생각해 봤어요.
'산들바람은 내 상처를 스치는 아빠 숨결처럼 느껴져'
산들바람이 아빠의 숨결처럼 나의 상처를 치유해 준다는 의미겠죠? 아니면 그 반대의 느낌일지...... 동화이지만 깊은 사유를 가능케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에 충분한 작품입니다.
아직 일곱시 전 모두가 잠들어 있는 상황.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아이는 오늘도 안심하며 내 방을 나서죠. 그리고 이번에 곤히 주무시고 계시는 엄마, 아빠 품에서 단잠에 젖어 듭니다.
엄마, 아빠는 그런 아이를 미소로 보듬습니다. 간혹 아이가 일찍 깨어도 그냥 자유롭게 놔두어 보세요. 자신만의 세상 속에 더 큰 꿈, 상상력이 배가 될지 모르니까요.
《내가 일찍 일어났을 때》는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선물이자 그림 동화입니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생각을 담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