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이 질병이 되는 순간
전형진 지음 / 프리즘(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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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좋아하는 것들, 그리고 그것에 푹 빠졌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오히려 삶의 리듬을 깨트릴 공산이 크다는 생각을 해본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해 그것이 과해지다 보면 중독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중독에 대해 '현대 사회에서 과도하게 몰입하는 장면에서 흔히 사용한다'라고 이야기한다. 쉽게는 타로, 점, MBTI에 대한 맹신도 이에 대한 경향임을 설명한다. 즉, 적절하다면 되는 것에 푹 빠져 질병에 이르는 것이 요즘 많은 이들이 접하는 중독이라 여겨진다. 특정한 틀 안에 나를 맞춰 평가하고, 결론짓는 것에 대해 저자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기도 한다. 하나의 규정에 나를 규격화 시키는 것에 대한 불편함. 언제 어떤 상황이든 또 다른 변화를 모색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의 능력이기 때문일 수 있다. 저자는 결국 중독을 예방하며 인간 개개인의 주체성, 자아의 가치를 존중하는 데 목적을 두고 이 책을 쓰지 않았나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단순히 개인의 달콤함과 안위만을 위한 생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사회이자 내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킨다는 의미의 중독 예방. 쾌락을 넘어 중독적 질병에 빠지는 결과에 이르지 않는 방법과 대안을 이 책에서 찾아봤으면 한다. 이는 저자가 말하는 나를 통제할 줄 아는 자신감이며 그 안에 나를 머물도록 하는 것임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이 작품에서는 다양한 중독의 경우의 수, 사례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자기 통제 방안도 함께 설명한다. 1장 <멈출 수 없이 고민입니다>는 스마트폰, 쇼핑, 다이어트, 게임, 빚 중독 등 한 번쯤은 사람들이 겪었을만한 중독의 사례를 소개한다. 2장 <몸과 정신을 파괴하는 쾌락의 덫>에서는 알코올, 성형, 도박, 포르노, 니코틴, 마약 중독 등 인간의 신체 및 정신적 충격을 던지는 증상에 대해 설명한다. 3장 <일상을 파괴하는 평범한 유혹들>을 통해서는 일, 욕, 육류, 라면, 수면제, 모성애 중독 등의 좀 더 광범위한 유혹에 대해 이야기한다. 4장 <우리 삶에 마냥 좋기만 한 것이 있을까요>에서는 사랑, 운동, 카페인, 공부, 기부 등 꼭 필요한 것 같지만 지나치면 중독이 될 수 있는 사례들에 대해 언급한다. 좋았던 것도 지나치면 독약이 될 수 있다는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줄이는 방법. 이에 빠지지 않는 대안과 해법을 책에서 꼭 찾아 실생활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




'스몸비' 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푹 빠져 고개 숙인 채 그것에 마치 중독되듯 하나가 되어가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스마트폰 좀비라고도 일컫는다. 스마트폰을 쓰지 말아야지, 중요한 정보만 보고 넣어야지 하는 것이 어느새 한 두 시간씩 스마트폰에 자연스럽게 빠지게 된다. 이것 또한 즐겁게 시작한 스마트폰 놀이가 중독되는 과정일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하지 않을까?

결국 스마트폰이란 도구가 목적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스마트폰이란 전화를 사용하는 것에 충실해야 함을 뜻한다.




'나는 스마트폰이라는 도구를 활용하는 주인이다. 스마트폰에 끌려다니거나 의존해서 살아가는 나약한 존재가 아니다.'

이런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을 중독과 강박에 빠지게 하는 신체적, 정신적 장애물을 뛰어넘는 것은 우리 스스로 이를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 넘치는 의지 및 행동이다. 또한 가족을 비롯한 주변의 협조가 필요한 것임을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정신의학 전문의인 저자의 조언처럼 모든 중독의 기본적 해결법은 일상이란 소박함 속에 우리가 만끽해야 할 작은 기쁨과 행복이 아닌가 싶다. 운동을 하거나 가족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것, 여행 등이 헤어 나오기 힘든 중독의 유형들 속에서 깨어나는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책의 각장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중독의 특징을 이해하고 깊이 있는 고민을 더해 독자들이 혹시 지니고 있을지도 모를 중독의 틀에서 벗어나길 기대한다. 그 중심에서 이 작품 《쾌락이 질병이 되는 순간》이 여러분의 황금 동아줄이 될 것이다.

ps. 마무리 기부 중독은 이 책이 권장하는 최선의 중독이자 희망적인 중독이었습니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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