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프레지던트 - 국가 기념식과 대통령 행사 이야기
탁현민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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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기획 전문가에서 문재인 정부 행사 담당 선임행정관으로 시작한 그와 대통령의 여정 일부분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저자는 대통령의 치적이 아닌 저자 본인이 기획하고 기억하는 행사 내용을 연대기 순으로 이 책에서 정리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그의 성격상 억지로 내용을 첨부하거나 끼워 맞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기억을-약간 기억의 망각으로 편집된 부분도 있겠으나-책에 고스란히 담았다고 한다. 1,825 일 재임 기간 동안 1,195개의 일정, 살인적 스케줄이자 행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일들을 대통령과 수행하고 기획한 저자의 노고는 끝없어 보인다. 간혹 '쇼'라고 비아냥대는 일부의 비난 섞인 말에는 당당히 그것을 그저 누가 잘 하고 못 하고의 말로 표현할 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작가의 당당함. 지금 겪고 있는 국민들의 현실과 대비되며 현 상황, 사건들에 비추어보면 그저 쓴웃음이 나올 뿐이다. 대통령의 시간이 어쩌면 우리 국민의 소중한 시간일지 모를 5년간의 여정을 대통령이 아닌 수행 비서관의 입장에서 정리한 글을 통해 우리가 바르게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어떤 것이 더 변화해야 더 우리가 당당한 대한 국민이 될 수 있는지에 생각해 보는 독서가 되었으면 한다.




이 책은 수많았던 수행의 일부만을 다루고 있다. 저자 또한 세세한 것까지 정리하기보다 작은 조각들을 통해 진실이란 단추를 맞추어 간다. 1장 1825일, 1195개의 대통령 일정. 2장 대한민국 국가 기념식. 3장 평화, 먼 길을 가다. 4장 대통령 순방 수행기가 그것이다. 마치 연암 박지원이 수행원들을 따라 청나라를 거치며 썼던 《열하일기》가 생각나기도 한다. 어찌 보면 여행기는 아니므로 더 긴박했던 순간, 행사 당시 누군가의 돌출 행동, 사건의 등장 등으로 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로 인해 책 내용에 더 몰입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가 알지 못했던 수행 비서관의 일상을 돌아보며 그간 언론을 통해 접한 내용 이면을 들보는 짜릿한 기분도 만끽할 수 있다. 더불어 지난 5년에서 배웠던 것들, 현 정부에서 필요한 변화 등의 다각적인 면을 생각하고 고민하는 독서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뭔가 다른 저자 탁현민 전 비서관의 기획력에 더해 더 기대되는 작품 《미스터 프레지던트》이다.




어딜가나 대통령의 의전은 가장 힘든 일이다. 특히 군을 방문하는 경우 그 상황이 더 복잡하다고 한다. 군 통수권자 대통령의 방문은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참모 총장 등 장성급 장교들이 총집합한다. 과거엔 사단장 방문시 한겨울에 아스팔트 바닥을 정리하고 비포장 도로에 새 아스팔트까지 깔았다하니 대통령의 경우는 말해 뭐할까? 하지만 저자의 기획과 당시 대통령의 의도는 장병들의 편안함이었고, 그들이 원하던 가족 친지 영상 통화, 만남 등을 주선해 장별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데 최선을 다했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게다가 영상 통화 장면에서 깜짝 등장하는 모습에 반응하는 가족이나 친구,  연인은 그 기억을 평생토록 잊지 못할 듯 하다. 무조건 큰 것이 아니라 작은 것부터 챙기는 의전과 행사 기획, 대통령급의 행사뿐 아니라 일반 회사나 관공서 등에서도 꼭 참고해야할 만한 좋은 사례가 아닌가 싶었다.




이 작품에서도 코로나19 상황을 비껴갈 수 없었다. 무엇보다 최선의 노력을 한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의 정은경 본부장이 그일 것이다. 본부는 머잖아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게 되고 그 초대 청장으로 정은경 질본 본부장을 추천한다. 예년 같으면 국무총리가 직접 수여했을 청장 수여식을 이번만은 직접 질병관리본부로 대통령이 이동해 그간의 노고를 취하하는 의미로 정은경 신임 총장을 비롯한 질본 직원들을 격려하는 식으로 간단히 행사를 마무리했다고 한다. 야당이나 일부 언론에선 방역법 위반이다 청장 띄워주기라는 얼토당토않은 시비를 걸었지만 누군가를 위한 행사가 아닌 모두를 위한 격려이자 행사장이었기에 많은 이들이 그간 질본의 노력을 감사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더해본다. 코로나19가 찾아온 후 대다수의 행사나 회의 또한 축소되었을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행사를 기획하고 의전 했던 일들. 과거와 현재가 지속 공존해야 하는 것은 어느곳에서나 칭찬받을 일, 잘잘못을 따질 것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수년간 청와대에 근무하며 경험하고 기억된 상황들의 단편을 정리한 탁현민 전 비서관의 《미스터 프레지던트》. 일반 국민들의 알거리 충족을 위해서도, 현  정부의 참고 자료로도 필요한 작품이란 생각을 한다. 이 작품을 읽으며 지난 5년간의 문재인 정부 일부 기록을 많은 독자들이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생각을 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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