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상자 - 애도에 관한 책 I LOVE 그림책
조애너 롤랜드 지음, 테아 베이커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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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은 잃어버리면 다시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습니다. 하지만 소중한 누군가를 잊는다는 것은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이죠. 특히 그 이별을 어린 시절에 하게 될 경우 더 큰 트라우마를 나을 수도 있습니다. 이 동화는 그러한 아픔을 애도하는 방법, 먼저 떠나보낸 이들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법을 우리 독자들에게 전합니다.



함께 갔던 장소, 시간, 사진 등이 떠난 누군가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최고의 방법임을 그림책에서는 설명합니다. 우리는 최근 10년여 동안 수많은 이별과 아픔, 기억이란 단어를 마음속에 담고 살았습니다. 가깝게는 용산 이태원 참사, 또한 잊을 수 없는 세월호 참사까지. 우리가 직접적으로 겪은 아픔, 상처는 아닐지언정 국민 모두의 응어리임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 느낍니다.



좋은 기억을 함께 나누며, 소품을 보관하거나, 특정한 일정에 맞춰 남은 이들이 떠난 누군가를 추억할 수 있다는 것도 동화를 읽다 보면 쉽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한 세대, 두 세대, 그 이상이 지나면 그 기억과 추억이 소멸될 수 있겠지만, 그 흔적을 완전히 지워버리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린이들만이 읽고 말아야 할 그림 동화가 아니란 걸 새삼 깨닫게 되는 문장들이 넘쳐 납니다.



'우리의 특별한 시간들을 생각할 때 나에게 도움이 돼요.'

그렇습니다. 특별히 서로를 위해 헌신하고 나눔을 했던 그 시기. 지금은 과거라고 말하지만 그 특별했던 시간은 누군가와 이별했다면 더 아련한 기억으로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여전히 한 사람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존재. 이것은 당연히 애도의 기본이면서 현생을 함께 하는 소중한 친구들과도 간직해야 할 일상이라는 마음이 듭니다.



이 작품을 통해 어느 누군가를 잃고 애도하는 마음을 갖는 법, 지난 시간 속에 잊힐 수 있을 우리의 가족, 친지, 지인들과의 안타까웠던 이별을 되새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자 자료가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듭니다.

'그리고 나는 절대 잊지 않을 거예요.'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생각을 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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