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의 통찰 - 국제질서에서 시대의 해답을 찾다
정세현 지음 / 푸른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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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정세와 남북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한반도 평화, 나아가 통일을 위해 잊지 말아야 할 우리 국민의 기본 키워드라 여겨진다. 이런 대한민국의 역사 지리적 상황에 가장 정통한 전문가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라는 것은 자명한 시일이다. 남북 관계의 어려움, 국제 정세 속 대한민국의 현재 상황 등을 고려한다면 꼭 필요한 시기에 이 책이 쓰였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저자가 강연, 인터뷰, 방송 등을 통해 언급한 자신의 경험을 하나의 문서로 정리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나아 갈 방향, 좀 더 지속되어야 할 남북 관계의 중요성을 다채롭게 조망하고 있다. 또한 남북 대치 상황 속에 우리의 외교는 어디로 가야 할지 자신의 솔직한 견해를 담아, 대한민국 외교의 자국 중심성을 설파한다. 그간 강대국 중심의 외교 노선이 팽배했다면 이 작품을 통해 좀 더 강력한 대한민국의 외교 발언권. 국가 간 외교에서 자국을 위한 이익이 무엇인지 꼭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이 작품은 총 5부로 정리된다. 외교를 위해서 국제정치의 세계, 그 정의가 필요하며 국제, 정치의 의미를 제대로 숙지해야 한다. 이처럼 '국제정치의 세계' 그 중요성을 1부에서 강조한다. 2부 '팍스 시니카' 이후 서구 세력의 등장과 팽창하는 일본. 팍스 시나까의 정의, 한중일의 관계, 가깝고도 먼 동맹들과의 정세를 파악하며 그 의미를 되새겨 본다. 3부 과거 '미소 냉전 시기의 국제정치'가 기본이 되어 미국 중심 국제질서의 재편, 그리고 한국은 어떠한 위치에 있었는지도 저자의 경험적 능력치를 통해 분석한다. 4부 '미국 일방주의 시대, G2로 올라선 중국과 선진국이 된 한국'.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관계, 역동하는 중국의 틈바구니에서 한국의 역할. 변화 등을 소개한다. 5부 '21세기 G2 시대, 다시 격동하는 국제질서'를 통해 한국 외교의 변화. 과거와 현재의 외교적 공통점과 문제점, 미국과의 관계를 통한 변화의 모색을 설명한다. 과연 우리는 '종미'로 남을 것인가, 동등한 경쟁을 통해 우호관계 각국의 정당한 발전을 위해 노력해나갈 것인가도 궁금하다. 또한 빠질 수 없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 이야기, 현시점의 우크라이나 사태, 북핵 문제 등의 민감한 부분까지 상세히 설명하며, 국내와 정치, 북한 문제 전문가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내용으로 작품을 정리한다.

이 책은 그간 정세현 장관의 입을 통해 전해 들은 내용들을 책으로 정리한 만큼, 대한민국 외교정치 현재의 상황을 생각하고 분석해 보며 앞으로 미래 정치외교사에 대한민국의 발전적 가능성이 얼마만큼인지도 독자 스스로도 가늠해 볼 수 있는 '통찰'의 시간이 될 것이다.




결국 국제 정세란 자국 중심의 이익을 위하는 일이다. 쉽게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그것임을 저자는 설명한다. 나토에 가입해 친 유럽권 정책을 강화하려는 우크라이나 현 정부와 그저 우크라이나를 속국으로 여겼던 푸틴의 러시아는 그들에게 뿔이 난 것이다. 중립적 위치를 지키면서 유럽과 러시아와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는 세밀한 지도자의 마인드가 필요함에도 현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반면 산전수전 공중전의 푸틴은 세계의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우크라이나를 굴복시키려 한다. 강대국 사이의 우크라이나처럼 우리 대한민국의 현실도 비슷한 처지이다. 이러한 두 국가의 전쟁이 강대국 틈바구니의 대한민국에도 반면교사(反面敎師)가 될 수 있으며, 어떠한 외교로 세상의 중심에 우리를 알려야 하는지 정세현 전 장관은 강조한다. 여기에 더해 중국의 지속적 성장은 미국에도 큰 위협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자국 중심의 속국으로 만들기 위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처럼 어찌 보면 최근 들어 한미일 동맹을 강조하는 미국의 자국 중심 정책은 중국에 대한 경계, 힘겨루기를 위한 어찌 보면 우리에겐 야비한 외교 강압 정책이란 생각을 갖게 한다. 그럼에도 미국의 힘이 빠지고 있는 것, 또 다른 변화는 지속되는 것이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국제정치이자 정세란 것을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오랜 국정 경험과 대통령을 수행한 관료 출신답게 남북 정세에 대해서도 사심 없는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한때 한반도의 봄을 이뤘던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 간 회담이 그때가 아닌듯싶다. 보도를 통해 그들의 만남을 경험한 독자들은 그날의 기억이 더 생생히 남아 있을 것 같다.

사실 문재인 정권 초기는 미국의 눈치 때문에 남북 관계 및 통일 관련 언급이 미미했다고 한다. 아마 트럼프 대선 당선 후 강경노선을 펼칠 것을 예상하고 그에 동조하는 마음이 아니었나 싶다. 저자는 그와 반대되게 문재인 대통령의 할 말하는 근성에 매료되어 그를 지지했으나, 마치 아베 신조의 발언과 같은 의외의 조치에 다소 당황스러움을 금치 못했던 것 같다. 또한 작심하고 문재인 정부의 대북 북한 핵문제에 대한 비판 발언을 하기도 하며 당시 청와대와 불편한 관계를 갖게 되었다는 것도 책의 내용을 통해 처음 확인할 수 있다. 다행스럽게 평창 평화 올림픽을 계기로 진행된 남북의 봄날과 같았던 시기도 함께 확인해 볼 수 있는 시절도 있었다. 이러한 회담 속 과정과 한국과 미국, 북한 간의 숨겨진 막후교섭 내용의 진실은 무엇이었는지 급속했던 정세의 변화, 외교정치의 변화무쌍한 이야기들을 정세현 전 장관의 《통찰》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 봄날을 추억으로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합심하여 다시금 진정한 봄날을 찾는 그날까지 이 작품 정세현의 《통찰》 세계정세를 올곧게 마주하고 대할 수 있는 초석이 되었으면 한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생각을 정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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