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탄생된 배경 또한 중요함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세종 서거 이후 단종의 왕위를 찬탈한 세조 시대를 등지고 칩거에 돌입, 설잠이라는 법명으로 《금오신화》를 완성했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이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수려한 외모를 지닌 인물들의 등장과 몽환적 이야기의 구성이 그것이다. 더불어 기이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한국적인 정서와 전통을 강조했다는 것에 의의를 둘 수 있다. 물론 김시습이 출가 후 글을 완성했다는 점이 다소 불교적 색채가 강할 수 있으나, 이야기 내면에 담긴 세조 시대의 엄혹했던 상황, 단종의 죽음에 대한 억울한 역사적 사연을 인지하고 글을 읽는다면 더 뜻깊은 소설 읽기가 될 것이다. 즉, 이 책 출간의 시대적 상황을 감안하고 이해하며, 작품을 읽어나갈 것을 권장한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현대 사회에도 적용할 만한 사례와 교훈들이 가득 담긴 최초의 한문소설 《김시습의 금오신화 이야기는 힘이 세다》.
부담 없이 한 번 읽으며, 재독까지 한다면 더 깊이 있는 성찰의 시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