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메모장 앞에서 두려움이 느껴질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막 써버리는 것이었다. 거침없이, 다시 돌아보지 않을 요량으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두서없이 적기 시작했다. 한 글자, 두 글자 천천히 종이 위에 스며들더니 이내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가끔 낯선 곳을 항해하듯 떠나고 싶어진다. 작가 또한 지친 일상, 바쁜 방송 생활, 지속되는 관계 안에서 소진된 자신을 바라보며 변화를 모색하길 꾀한다. 멀리는 아니더라도 낯선 어느 곳에 휴식하며 나를 돌아보는 나와의 상담이, 때론 전문가와 마주 대하는 형식적이며 지극히 결과론적인 답 보다 더 여러 각도의 답안을 스스로에게 제시해 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두려움이 밀려올 때 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써서 나를 표현하는 행위. 이보다 더 나를 깊숙이 들여다보며 또 다른 내일을 기약하는 힘과 용기를 발산 하는 기대를 부풀어 오르게 하지 않을까? 어디론가 떠난 작가의 지금 현재. 그리고 글쓰기의 작업을 통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우리 누군가도 이와 같이 항상 새로움을 꿈꾸며, 에너지를 재창출해 내는 삶을 기대하며 살아가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