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이기적일 수 없는 경우에만 이기적이지 않을 수 있다. 이기심을 개인의 욕심이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고집이라고 폄하해서는 안 된다. 누구나 자기 이익을 추구하며 조절할 힘을 기르는 편이 낫다.'
제갈공명 또한 조조의 계략에 넘어간 유비의 군사 서서를 말리지 않았다. 그간 서서가 대신 유비의 책사 역할을 하며 자신을 천거하는 것을 잊었기 때문일 수 있다. 결국 서서는 위나라로 떠나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제갈공명을 유비에게 추천하는 것이 최선이라 여긴다. 오히려 공명은 그런 서서를 호통치며 이것이 기회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알다시피 삼고초려 끝에 제갈공명은 유비의 군사가 된다. 만일 서서가 유비에게 공명을 천거하지 않았다면, 혹은 공명이 서서가 떠나는 것을 막았다면 어떤 결과에 도달했을까? 간혹 이기심이 자신을 구할 수 있다는 교훈, 이런 작은 시작이 이 책을 더 깊이 있게 읽게끔 하는 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