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니 생각 중이야 스토리인 시리즈 16
지금 지음 / 씽크스마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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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를 안아주면 좋겠습니다.'

나이 오십, 지금부터가 나를 위한 무대의 시작임을 전하는 온기와 용기가 담긴 작품이다. 가족과 남편에게 헌신하던 작가 지금. 왜 그녀가 오십 즈음 모두에게서 독립해 나만의 독서 공간을 창출하며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글을 썼는지의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그의 공간을 찾은 독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안아주는 마음 씀씀이, 그 모든 것이 이 책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과거가 아닌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사는 글쟁이이자 카페 주인장. 오롯이 나답게 살아가는 중년의 멋과 그렇게 살아갈 필요가 있는 이유를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 그 누구도 아닌 조용히 나를 안아가는 독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이제부터 혼자 살고 싶어'

작가는 누군가의 부속품이 아니라 온전히 내가 주인공인 혼자만의 삶을 선택하기에 이른다. 어찌 보면 무모 하달 수 있으나 왠지 당당하게 느껴진다. 그간 그녀는 30년 이상 남편의 아내, 자녀의 엄마라는 존재로만 그림자같이 살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런 도움 없이 그저 자유만으로 출발했다는 혼자만의 삶이 얼마나 용기 가득 느껴지는지 쉽지 않은 결정에 절로 박수가 쳐졌다. '나답게' 떠나는 여행, 혹자는 그럴 필요까지 있겠어?라고 반문할 수 있지만 작가 지금의 자유는 그렇게 시작되어 이러한 한 권의 작품, 그녀의 역사가 된 것이다.




'우리는 결혼만 하면 서로를 아끼고 배려해 주는 부부가 될 줄 알았다.'

위의 문장을 읽으며 독자인 나 또한 고개를 끄덕임과 동시에 피식 웃게 된다. 그러고 싶은 글이자 다짐이었는데 쉽지 않았다. 30년간 각자의 삶을 살다가 하나가 된 부부의 가장 풀리지 않는 신비랄까? 그럼에도 부부는 티격태격하면서 가정을 꾸리고 이해하며 삶을 살아간다. 부부가 싸움을 하는 시간만큼 화해하고 이해하는 시간이 더 늘어남은 서로를 지탱하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힘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러한 작가의 에피소드가 혼자가 된 지금 추억이 되었다. 더 강하게 스스로를 돌보게끔 하는 힘이 될 기억이자 기록이 된 것이다.




'매일 묵묵함이 쌓이면 따뜻한 변화가 일어난다. 나는 그 말의 힘이 믿어졌다. 매일 글쓰기로 나를 안아 주었더니 내 가슴이 고마움으로 채워졌다. 그래서 매일 묵묵히 글을 썼다.'

저지른 70년 가까이 약방 일기를 쓰셨다는 tv프로그램 속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전한다. 즉, 기록을 남기는 것은 나의 삶, 희로애락을 켜켜이 쌓아가는 것이다. 그 안엔 모든 일들이 담겨 있다. 세월이 흐른 지금 기록물을 들춰본다면 슬픈 일 또한 아련한 미소가 되고, 오히려 기뻤던 일에 감동의 눈물이 흘러나올 수 있는 법이다. 독자 여러분들도 그때 그 기억을 상상해 보며 지금이라도 글 쓰는 힘, 일기이든, 작은 기록이든 써가는 일상의 색다른 만족감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 작가인 '지금' 또한 30년 결혼 생활 뒤 자유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이렇게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며 문장들을 한 권의 책으로 완성했다. 이는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들로 소소한 감동을 자아낼 하나의 작품을 쓸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준다.

쓰는 것을 통해 자유, 용기, 나다움의 지금을 확인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지금 니 생각 중이야》가 나를 진실되게 바라볼 수 있는 안식처 같은 작품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동명의 북 카페 <지금 니 생각 중이야>도 꼭 한 번 방문하길 추천한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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