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경쟁의식과 의심보다 연민과 공감을 느끼는 순간, 정지 운동은 시작될 수 있다.'
모두에게 쉴 수 있는 의자를 만들어주자는 공감의 의미일 수 있다. 《우리는 왜 쉬지 못하는가》 경쟁과 발전이라는 명목하에 마음이 피폐해가는 우리 인류가 아니라 조금 멈춰 서서 서로의 등을 다독이며 숨 고르기 할 수 있는 호흡기 같은 의자, 쉴 공간이 필요한 것이다. 문명은 초현실화되어가고 원하는 것들을 모두 이루어 나갈 수 있다지만 상대적 박탈감은 여전하다. 죽어라 5일간 일하고 2일간 힐링하기 위해 5일간의 수고를 신기루처럼 날려 버리는 듯한 아이러니. 뭐 그런 것을 가지고 그러나 탓할 수 있다. 그럼에도 그 사실에도 우린 곰곰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이에 대한 올바르고 객관적인 증명을 위해 여러 가지 사회적 현상과 분석을 사례로 제시한다. 또한 사회단체이자 커먼즈의 올바른 역할론도 소개한다. 무엇보다 하나의 목표를 두고 그 정상을 향해 달려가다가 갑작스럽게 낙오되고 도태되는 상황들, 익명적 타살 혹은 생계형 자살을 막아야 하는 책임감에 대해서도 집중하여 책을 읽고, 실천 방안을 모색해가는 것도 이 작품을 읽는 독자들이 몫이 될 것이다.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거듭나는 의식 전환, 결국 자살은 위에서 이야기한 '익명의 타살'이자 법과 제도의 제멋대로가 빗은 커다란 인간 말살의 검은 그림자임을 인식하는 과정임을 알아야 한다. 친 인간화되는 쉼을 제공하는 사회, 그 의자를 마련하는 시간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