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먼 곳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진부하고 식상했지만, 가장 가슴 깊이 감사했던 작가의 오픈 당일 마음이기도 했다.
책을 사이에 두고 오고 가는 대화는 말 그대로 정겹다. 사람이 오고 가는 곳이라 저자인 강 사장님은 오픈 일로부터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공황장애로 힐링하기 위해 찾아온 친구로부터 '아베끄' 덕분에 일 년간 제주에 살기로 작정한 청년. 자신의 아들과 중고서적을 이곳 '아베끄'에서 팔기 시작하며 주인장과 단골 사이가 된 동은 엄마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향기, 책의 정서가 스스럼없이 묻어나는 이야기들에 절로 미소가 지워진다. 아주 먼 거리 제주 금능의 '아베끄' 에 단골은 될 수 없어도 이 작품을 통해 소문으로만 들었던 책방 '아베끄'와 마음으로나마 거리를 좁혀 가는 단골이 되고 싶다. 여기서 전해진 북토크 소식, 오! 사랑 스테이에 머물던 여행객들의 리뷰를 통해서라도 이미 그 장소 가까이에 닿아 있을 나를 떠올려본다. '함께'라는 뜻에 딱 맞게 지어진 책방 이름이라 더 명쾌함이 느껴진다. 한 번쯤 일정을 잡아 '아베끄'를 예약하고 스테이에서 머무는 제주로운 삶, 동워니와 부자가 맞아줄 책방에 갈 계획만을 손꼽으며 제주 생존기를 담은 강수희 작가의 《제주에서 먹고살려고 책방 하는데요》에 경의를 표한다. '짝짝짝' 박수와 함께.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생각을 담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