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있어 참 좋다 -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에게 위로받는 당신을 위한 책
최윤석 저자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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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PD들에게도 아픔과 고통의 시간은 있다. 13년간 PD로 살아가며 40여 편의 작품에 참여한 저자. 그에게 위로가 돼주고. 또는 밑바닥까지 끌어내렸던 사람들의 이야기. 그래서 현재의 그가 있는 것이다. 가끔 멈추고 뒤돌아 보라는 저자 최윤석 PD의 이야기처럼 독자들 또한 잠시 멈춰 서서 나의 옛사람들, 혹은 지금의 관계를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최윤석 PD가 방송계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놓치고 사람들 또한 다시 기억 속에서 꺼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그것이 나를 위한 멈춤이고, 나란 사람과 너란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주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직업상 PD라는 직책을 지니고 있는 저자의 글에서 유독 오디션이란 대목의 챕터가 눈에 닿았다. 어쩔 수 없이 수십, 수백의 배우 중 작품에 맞는 옥석을 고르는 일. 책의 내용처럼 고민, 고민하다가 머리를 쥐어짜며 대머리 PD가 되어도 뭐라 할 수 없는 고통일 것이다. 모든 것이 그들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대배우들의 경우는 그들의 부름을 PD가 받아야 한다니, PD 하면 갑이라 여기는 것도 옛말이 아닌지 씁쓸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오디션 후 우연히 식당에서 만난 연극배우 부부. 그들의 이야기를 엿들으려 했던 것은 아닌데 작가인 최윤석 PD는 그 이야기를 듣고 만다. 추천을 받은 배우였지만 연극배우 특유의 과함이 있었는지 자신 스스로도 형식적 질문과 성의 없게 그 배우의 말을 들었다고 회고한다. 그것이 마음에 남았는지 저자는 처음 PD가 되었을 때의 초심을 떠올린다.




'나에게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는 나 역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누군가를 도와주지는 못할지언정 누군가를 끌어내서는 안 된다.'


그것이 경청이다. 많은 배우들과의 오디션이 아니라 소수로 오디션을 진행하고 배우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방법. 또한 그들의 문제와 필요한 부분에 적절한 조언을 PD로서 전한다. 식당에서의 작은 에피소드가 저자의 마음을 변화 시켰다. 새로운 인식의 전환. 사람은 이처럼 묵히며 살아온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경우가 있다. 최윤석 PD 또한 글에서 이를 떠올리며 자신의 PD 관을 새롭게 정립해 나갔던 것이다. 어느 일어나 마찬가지일 것이란 생각을 책을 통해 되뇌게 한다.



'잘 지내? 오랜만이야!


저자는 작은 용기를 내어 메시지를 먼저 보내보라고 한다. 특히 항상 받기만 하던 사람이라면 보낸 메시지 하나로 상대방의 얼굴에 미소 짓는 힘을 가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한 번 하지 못했던 관계가 대다수일 것이다. 그나마 PC 줌을 통해 인사하거나 문자 하나로 서로의 안부를 전하는 것이 다였을 것이다. 저자인 최윤석 PD는 그와 함께 <김 과장>이란 작품에서 함께 한 남궁민 배우의 응원 섞인 연락을 받는다. 당연히 작품이 끝나면 더 이상의 관계, 만남이 힘들 연출자와 배우의 관계이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 좋다는 배우 남궁민의 작은 응원의 힘이 저자에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이처럼 잘 지내라는 한마디, 꼭 자리를 마련해 보겠다는 한마디가 상대에게 힘이 되고, 꿀같은 활력소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결국 우린 누군가와 함께 하고, 당신이란 존재가 있을 때 더 용기백배, 당당한 인간이 되어가는 것이다.

'삶이란 누군가를 내 편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다시 말해서 슬플 때 같이 슬퍼하고 즐거울 때 같이 즐거운 사람을 찾는 과정이 바로 인생이다.'

저자는 누군가를 기쁘고 슬프고, 행복하게 하는 창작자이다. 한 편의 드라마가 인생이듯, 우리 일상도 드라마일 수밖에 없다. 그 안에서 진정한 내 자아를 찾아갈 내 편, 동료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기쁨으로 나누고 슬픔으로 서로를 감싸는 좋은 인간관계. 많지는 않더라도 누군가 나를 위로하고 행복을 선사한다면 이보다 더 행복하지 아니한가? PD 이자 창작자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그 안에서 감성을 자극하는 글을 써 내려갔던 2년간의 여정이 이 책 한 권에 녹아들어 있다. 《당신이 있어 참 좋다》에서 또 다른 인생의 묘미를 대리만족하며 내 삶에 적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읽는 내내 공감 가고 미소 지으며, 힐링할 수 있었던 시간, 마치 미니시리즈 드라마 한 편을 읽은 듯한 느낌이었다. 많은 독자들이 최윤석 PD의 에세이를 통해 행복 가득 미소 넘치는 추억을 얻어 갔으면 한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생각을 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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