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느낄 수밖에 없었던 인간에 대한 실체, 아버지들의 지인도, 가족을 돌보던 하인, 하녀들의 모습 안에서도 인간의 가장 추악한 이중적 모습을 경험했던 주인공의 이야기. 꼬이고 꼬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심리가 어떻게 여실히 드러나고, 그 안에서 상황에 따라 얼굴색 하나 변치 않고, 작은 입놀림으로 순간이 바뀔 수 있는지의 실제적 증거. 주인공 '나'이자 요조의 어린 시절부터 성년이 되어 술과 약, 여자의 치마폭에 의존해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상황도 경험해 보길 바란다. 인간이란 존재의 실격, 그것이 한 개인이 아닌 누구나 느낄 때가 있고 그렇지 않을 수 없는 사회 구조 내에서 간접적으로나 경험해 보고 나의 과거, 현재, 미래를 상상하며 독자 내면의 진실한 마음도 탐색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 1,000만 독자가 찾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살아가며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작품이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