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들을 위한 시 (리커버) - BTS 노래산문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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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와 세대의 통합은 글로도 가능하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세계적 인기의 아이돌 BTS의 음악,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시어의 의미를 곱씹어 음미하는 시인 나태주 의미 해석이 이 세대를 이해하는 현인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아무리 작은 것들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거대한 사랑보다 작은 청년들의 사랑이 더 강함을 표현하는 시어 앞에 나태주 시인은 찬사를 보낸다. 아래의 글을 봐도 이해가 간다. 그, 나태주는 요즘이란 세대, 21세기의 시대성을 이해하고 스펀지처럼 흡수하려는 참 된 스승과도 같은 모습을 이 작품에서 보여준다.


 




'BTS, 방탄소년단. 휘황찬란 빛나는, 아름다운 젊은이들. 그들이 부르는 노래. 나는 처음 그들의 노래 역시 휘황찬란 빛나기만 할 줄 알았어. 그런데 정작 가사 내용은 안 그런 거야. 오늘날 ‘미생'이니 '취준생'이니 해서 고통스러워하는 보통 젊은이들의 심정과 형편과 꿈을 그대로 담고 있는 거야.'

그래서 시인은 세계가 BTS에게 박수갈채를 보내고 뜨거운 호응을 한다는 이유를 드러낸다. 데뷔 초창기 거침없는 표현과 젊은이로서의 자신감이 가득 찬 곡을 듣다 보면 이 말이 맞다는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솔직하고, 명확하다,라고 할까? BTS의 초기 앨범을 들으며 필자인 나 또한 그 점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돌이 직접 말하고 드러낼 수 없는 진심, 가식 없음이 방탄소년단 BTS의 힘이었고, 그것이 세계를 열광시키는 기초가 된 것이다. '방타니즘'이란 말이 나오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는 과거, 그리고 지금이다. 또한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곡의 작시들, 나태주 시인의 해설에서 재확인할 수 있다.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우니까

먼 훗날에 넌 지금의 널 절대로 잊지 마

지금 니가 어디 서 있든 잠시 쉬어가는 것일 뿐

포기하지 마 알잖아." -Tomorrow 중에서

사실 20대에 해당되는 말만이 아니라고 여겨진다. 100세 시대에 맞게 때가 지나면 포기하는 것이 아닌 세대별 희망이란 꿈, 힘겨울 땐 잠시 쉬어가는 여유,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미래를 향해 우리 모두는 현재를 달려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한다.

'슬픈 기억 모두 지워 내 손을 잡고 웃어

괜찮아 자 하나 둘 셋 하면 잊어

슬픈 기억 모두 지워 서로 손을 잡고 웃어.'

둘! 셋!의 한 구절을 소개한다. 나태주 시인은 이 곡의 가사말을 노래의 매직이라 한다. 그렇다. 어느 순간 슬픔이 환희로 바뀌는 매직 말이다. 젊은 날, 혹은 중년의 날 아무리 슬픔이 밀려와도 곁에 누군가 손을 잡아 주고 어깨동무를 해준다면 일순간 슬픔이 기억 저편으로 그늘진 채 사라지지 않을까? 그리고 기쁨이란 희망의 빛이 매직처럼 탄생하게 된다. 그것이 노랫말이 되어 독자, 혹은 아미의 귀에 꽂힌다면 그것이 매직이란 의미도 되겠다. 또한 우리 개개인의 자화상이 될 수 있다는 시인 나태주의 표현에 공감이 간다.




이처럼 BTS의 노랫말은 시의 감성, 혹은 감정은 읽는 이들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선물한다. 한 편의 노래보다 더 깊은 시어로 들리는 방탄소년단의 가사는 그런 뜻에서 노랫말보다 그 이상의 가치를 세계의 팬들에게 전달하기에 시인 나태주 또한 그들의 노래와 가사에 관심을 두고 이러한 시 산문이란 형식의 작품을 창작하지 않았나 싶다. 방탄 소년단과 시인 나태주의 세대를 통합하는 문장 콜라보로 힐링하는 시간, 시와 같은 BTS의 노랫말을 곱씹어 보는 독서였으면 한다. 또한 《작은 것들을 위한_시》를 통해 미미한 시작으로부터 더 원대한 꿈에 이르는 과정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


참고로 이 작품을 읽으며 BTS의 노래도 같이 감상하면 더 좋을 듯싶다. 눈으로 읽는 것과 귀로 듣는 것의 절묘한 만남이 노랫말 의미 해석에 더 간절히, 그리고 정확히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리뷰를 쓰는 상황에서도 그들의 음악이 귓가에 오가는 걸 경험하니 더 생생함이 느껴지는 책 읽기였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생각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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