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어진 리더들의 전쟁사 - 고민하는 리더를 위한
존 M. 제닝스 외 지음, 곽지원 옮김 / 레드리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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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죄를 저지르고, 악마는 죄를 정당화한다.' -레프 톨스토이

항상 우리들은 전쟁사의 영웅들에 익숙해 있다. 물론 히틀러와 같은 악의 축을 담당하는 전쟁사의 한 인물도 거론되지만 대부분은 예외이다. 이 책 추천사에도 나와 있듯이 스스로의 문제 때문에 크게 실패했다고 평가받는 리더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사회이든 군이든 어떠한 리더십이 존재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삐뚤어진 리더들의 전쟁사》에서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 일상 전쟁의 한편에 대입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여겨진다. 역사는 항상 영웅을 우러르지만 때론 최악의 지도자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지혜도 무궁무진하다. '나라면 어땠을까?' 이런 추측도 가능하리만치 또 다른 반대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할 능력도 키울 수 있다. 이 책이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이 점이다.




책을 집필한 세 명의 저자들은 최악의 지휘관들을 '범죄자'라고도 칭한다. 물론 전쟁의 패배자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겠지만 최악의 지휘관들은 스스로 범죄 행위를 저지르고, 범죄 행위를 장려하기까지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 주장한다. 그 대표적 인물 중 한 부류로 로만 폰 운게른, 슈테른베르크, 네이선 베드퍼드 포러스트, 존 M치빙턴 등을 대표적 지휘관으로 소개한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끔찍하기 그지없는 살육의 현장을 지휘하는 리더, 자신의 지휘권을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하는 정의롭지 못한 군인에 이르기까지 인간 세상, 전쟁사의 천태만상을 소개하고 분석하는 이야기들로 정리돼 있다.

그 외에 각장에 소개하는 전쟁 최악의 리더들을 목격해 보다 보면 그들의 리더십이 당시 휘하 군인들에게 어떠한 패배감과 자괴감으로 점철되었을지 미루어 짐작해 볼 만하다. 그 흐름, 역사는 그 시대만의 실패가 아님을 우리는 보게 된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불필요한 리더십,  시대와 역행하는 불충분한 리더들의 면면을 목격하게 된다. 그런 점을 극복하기 위한 처방전, 과오를 재차 반복하지 않을 의미 있는 조언과 교훈을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다.




전쟁의 영웅이 아닌 최악의 삐뚤어진 리더들. 범죄자, 혹은 사기꾼, 멍청이, 정치꾼, 덜렁이에 이르기까지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의 연구자들이 분석해 낸 리더들이지만 이 책을 접하는 독자 각각의 입장은 또 다를 수 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그들은 리더로서 자신이 책임져야 할 후배 군인들에겐 최악 회은 만나고 싶지 않은 선배일 수도 있다. 물론 그 어려움 속에서도 삐뚤어진 리더의 리더십을 통해 배울 점도 있으리라 본다. 주관적 평가가 집대성된 여러 학자들의 비판받는 리더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 할 수 있지만 이것이 종결이 아니다. 이 책이 좀 더 많은 내용의 삐뚤어진 리더의 자화상을 탐구하고 분석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전쟁은 사람을 한 번 죽이지만, 정치는 사람을 여러 번 죽인다.' -윈스턴 처칠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생각을 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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