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 우리가 영화를 애정하는 방법들
김도훈 외 지음 / 푸른숲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화는 새롭게 진보했지만, 그 모든 것들이 과거의 전통이 겸비되었기에 현재의 변화무쌍하고, 상상력 가득한 영화의 기발함을 이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너무 라떼처럼 들리는가?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이 책 또한 시네필이라 불리던 영화 사랑 동호회, 혹은 90년대 유행했던 영화 잡지의 모든 것을 탐닉했던 영화 전문 기자, 평론가, 연출가들이 뭉쳐 과거의 썰을 현재로 끄집어 낸 유물과 같은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이 어떻게 요즘과는 다르게 영화를 바라보았으며, 영화에 푹 빠져 살던 어린 시절을 거쳐, 결국 영화 혹은 관련 일을 하게 되었는지 흥미롭게 다가온다.

현재의 영화 애호가 혹은 이 책의 독자들은 본 작품을 통해 옛 영화의 향수를 느끼며 과거엔 영화관이나 단체 비디오 룸에서 나 볼 수 있었던 영화를 VOD나 OTT 방식으로 더 쉽게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바뀐 영화의 과학적 진보, 편리성도 어찌 보면 라떼 시절의 영화가 큰 몫을 차지한 것이라 이야기할 수 있다. 영화를 찍지 않지만 영화를 사랑했던 그들이 풀어내는 영화의 과거와 현재, 그 변천사를 비교하고 즐겨보는 것도 이 작품을 읽는 묘미이다. 전혀 딱딱하지 않은 영화 비평 이야기,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영화에 대한 로망을 실현시킬 수 있는 작품이다.

 

'홍콩 누아르'라는 이름으로 홍콩 장르 영화가 아시아 극장가를 호령하던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그 영화들 밑바닥에는 '1997년 홍콩 반환'이라는 당시로서는 불안한 미래를 향한 근심이 자리해있었다.'

주성철 기자가 쓴 홍콩에 대한 칼럼과 같은 글이 잊히지 않는다. 7080세대 많은 이들이 홍콩 영화를 즐겨 보았으며 그 안의 스타들, 문화를 함께 향유했으니 말이다. 또한 25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나, 1997년 홍콩 반환 시점의 암울한 홍콩 시민의 감성을 다뤘던 영화들의 뉘앙스는 마치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순간의 삶과 대비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럴까? 이 책을 읽다 보니 '영웅 본색'이 '첩혈쌍웅'과 같은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진다.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제목도 매력적이만 지난 영화의 추억과 함께 그 영화들을 다시 꺼내보게끔 하는 끌리는 저자들의 영화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는다. 아마도 7080세대의 감성과 MZ 세대의 니즈가 종합 돠 영화 가이드북 같은 친절함도 묻어나는 작품이다. 부담 없고 즐겁게 책을 영화 보듯 즐기는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

일단 이 책 챕터 바이 챕터를 통해 독자들은 영화에 대한 모든 것을 궁금해할 것이고, 초록창에 나도 모르게 검색해 보는 신기한 경험을 해보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다. 영화 속 추억 열차에 꼭 탑승해 보길 독자 여러분께 권고한다. 전 영화 전공자 중 하나의 하소연과 웃음 섞인 비토를 더한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담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