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
향기는
자랑하지 않는다
향기는
고집부리지 않는다
다만 하나가 되어
서로를 사랑할 뿐이다
당신, 나의 향기가 되어주십시오
향기로 시작된 글의 시작은 이 책을 덮는 그 순간까지 독자들이 향기 가득한 정서로 물들게 한다.
이미 익숙한 나태주 시인의 작품들이지만 향기 작가 한서형님의 푸른 자연향이 시 읽기에 더욱 몰입되는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이다.
할 수만 있다면
10년 뒤 너 자신의 모습을
가슴에 품고 살아라
그러다 보면 어느 사이엔가
10년 뒤에 네가 되고 싶은
너 자신이 될 것이다.
-누군가의 인생 중
나는 나 아닌 타인의 인생이 아닌 나를 바라보며 사는 것임을 깨닫게 한다. 간혹 우린 5년 뒤, 10년 뒤의 내 모습을 꿈꾼다. 사실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데 의미를 두는 나로선 이 시에 더 눈이 간다. 그래 좀 더 장기적인 나의 미래를 꿈꾸자. 자연향의 바람을 타고 나의 또 다른 10년을 설계해 보자. 시는 영감을 비롯해 이처럼 각성의 순간도 제공한다. 특히 나태주 시인의 작품은 자연, 사랑, 이웃, 희망, 소소한 행복을 포함해 전 우주적 관심사, 우리 인간 개개인의 미래 또한 시로 표현해 주는 익숙함을 선물한다. 그런 이유에서 좀 더 가깝고 친근한 시인, 이웃집 이야기꾼 할아버지 같은 느낌도 들어 더 사랑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향기 한 모금 마시며 천천히 이 시집 《너의 초록으로, 다시》를 향유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