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변신 푸른 동시놀이터 12
박금숙 지음, 안예리 그림 / 푸른책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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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를 읽다 보면 마치 시인의 마음이 마치 어린이의 마음에 빙의 된 듯 아이들 나이 또래의 시선이 고스란히 담긴 문장에 감탄하고 만다. 작품의 첫 시인 지하철 4호선도 그러한 느낌이었다. 모두가 잠시 쉬는 틈을 타 후다닥 바다 바람을 맞고 온 지하철 4호선의 여행. 그것이 수많은 승객을 태운 채 힘겹게 남과 북, 동서를 가로지르는 지하철 4호선의 온전한 휴식처럼 느껴진다. 아무도 모르게 바다가에 다녀왔지만 들켜 버린 듯 바다 냄새 가득한 지하철 4호선의 조마조마함도 시에서 느껴진다. 그러나 모든 승객이 그런 오이도행 바다 내음 가득한 지하철 4호선을 이해하지 않을까 상상도 해본다.




휴대폰이 없으면 게임도 친구들의 대화에도 익숙할 수 없다. 더욱이 휴대폰에 푹 빠지다 보면 친구의 생일잔치에도 놀이터의 미끄럼틀, 시소 놀이도 집중할 수 없다. 그런 마음을 아주 사실적으로 대변한 시처럼 다가온다. 아이들의 이야기지만 안타깝고 교훈까지 함께 느껴지는 건 휴대폰이 어른, 아이들 할 것 없이 백해무익한 전자제품이라는 이유이기도 하다. 놀이터에 갈 때 잠시 휴대폰을 집에 두거 가거나 아이들 손을 잡고 같이 놀이터에 가 보는 건 어떨까? 그러기 어렵다면 놀이터의 풍경은 '아리송해' 그 자체가 될 것 같다




강아지의 발랄함(?) 똑똑함, 상황대처 능력을 절묘하게 묘사한 느낌까지 드는 재미난 시이다. 비유가 그럴 수 있으나 마치 우리 아이들처럼 맛있는 초코렛을 주면 눈을 크게 뜨고 집중하는 모습도 강아지의 변화와 흡사해 보인다. 반면 병원에 가자거나 싫어하는 음식을 먹으라하면 몸을 피하거나 고개를 돌리는 아이들의 모습과 겹쳐진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자신이 싫은 것을 억지로 시키는 것, 좋아하는 것으로 상대를 유인하는 것은 같을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이 시집을 읽는 어른들은 동심으로 돌아가 다양하고 맛깔스러운 시어에 풍덩 빠져볼 수 있다. 또한 어린이 독자들은 시인과 대화하며 시에 담긴 상황과 말들에 즐거운 교감과 공감이 가능한 시간을 가질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강아지의 변신》이란 작품의 대표격 시와 다양한 소재, 사물과 생명체가 의인화된 시를 읽으며 상상과 동심의 나래를 펼치는 시간을 마련하길 기대한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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