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로 살아요
무레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더블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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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뭍어나는 소소한 작가의 삶이 마치 독자와 대화하듯 물 흐르는 것처럼 전개된다. 우린 인생을 살아갈 때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가장 처음 스스로에게 던질 질문이자, 그 해답들은 이 작품을 읽는 독자들 개개인의 개성에 맞는 다양한 답들이 오색창연하게 등장할 것 같다.


마치 냄비의 시대별 변천사를 보여주듯 펼쳐지는 냄비로 밥 짓기 '스타우브와 뚝배기'에 관련 된 사연부터 몰입 독서가 가능케 한다. 독자들마저 충동구매로 스마트폰 쇼핑몰에서 냄비 하나를 장바구니에 담게끔 하는 마약같은 글이라고 해야할까?

'역시 귀여워.'

하며 거의 충동적으로 그 냄비를 사버렸다.

이처럼 작고 귀여운 사이즈의 냄비 충동구매, 냄비의 장단점마저 디테일하게 설명하면서 읽는이의 독서 집중력과 구매 의욕까지 불타오르게 하는 문장에 녹아들고 만다.




'누가 쓰레기를 적게 만드나 겨룰 마음은 없지만 환경을 생각하면 플라스틱 피해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고 쓰레기도 감량하고 싶다.'

작가의 소박한 인생살이처럼 환경보호에 대한 생각 또한 철두철미하다. 세제를 비롯해서, 장 볼때 가급적이면 에코벡을 들고 가 환경 혹은 바다에 악영향을 줄 만한 제품-플라스틱류-은 가급적으로 삼가한다니 얼마나 친환경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혹여나 에코백을 두고 쇼핑을 할 경우 2엔 정도 되는 비닐 봉투를 사는데 미안함을 느낀다는 작가의 말은 우리 일상 속에서도 한 번쯤 뒤돌아 볼 일이라 여겨졌다.

간혹 상점이나 인터넷 구매 물품에 포장이 여러겹으로 되 있지 않은 경우 컴플레인을 거는 대다수가 고령 세대라는 글에선 세대 차이랄까? 어느 누가 옳다 그르다를 떠나 겹겹이 포장 된 물건을 고객이 받는 것을 우선으로 여겼던 세대, 그것이 낭비이거나 분리 수거로 번거로움을 줄 수 있다는 세대 각각의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책의 내용처럼 각자의 처한 환경, 상황에 맞게 살아가는 삶, 그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인생이라 할 수 있겠다.



'옛날만큼은 아니지만 아직 조촐하게나마 사계절이 있으므로, 사둔 엽서와 편지지, 일필전의 디자인이 그것을 보낼 때의 계절에 맞지 않으면 어울리는 그림이 있는 것을 산다.'

물질문명이 MZ세대에 맞게 변해가고 기호, 취향 또한 다양화 돼가고 있다. 한 때는 이 책의 작가처럼 지인, 혹은 사랑하는 사람, 방송국 사연용으로도 손편지를 많이 썼던 때가 있었다. 그리움이 묻어나는 사연처럼 엽서와 편지지 구입을 통해 옛 감성을 잃지 않으려는 작가의 모습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4060세대 독자들과 맞물리는 듯한 대목이다. 꼭 우린 그 계절에 맞는 엽서나 카드, 편지지를 선택하고 받는 이가 누구냐에 따라 다양한 취향의 디자인 종이 제품을 구입한다. 모두에게 이메일이나 문자로 안부를 물을 필요는 없다. 간혹 가다가 종종 문구점에 들려 누군가를 떠올리며 엽서나 카드를 구입하는 마음, 그것이 작가의 삶처럼 우리가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에너지가 된다. 그 안에 주고 받음, 나눔도 있고 살아 숨쉬는 영혼이 끊임없이 춤추기 마련이다.


작가의 삶과 우리가 살아가는 생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라고 편안하고 가볍게 여기며 이 책을 읽다보면 혹여 나와 흡사한 부분이 넘치네? 라고 눈을 크게 뜰지도 모른다. 우리 혹은 우리 선배의 일상, 그리고 미래를 살아갈 세대의 삶, 그것과 크게 다를 것 없이 소소하고 희망이 넘치는 훈훈한 일상이 문장들 속에 가득하다. 내가 나를 느끼며 살아가는 여유를 찾고, 제 3자인 또 다른 타인, 작가의 눈에서 바라보는 세상살이를 이 작품에서 만끽하고 누려봤으면 한다. 같은 듯 다른, 다른 듯 같은 것이 인생, 일상적 삶이란 걸 깨닫게 될 것이다.

'나한테 종이는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었다. 60년이나  지난 시절의 느낌을 잊지 못해 편지지류를 껴안고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입장에서 '종이'라는 '질감'이자 '추억'을 에피소드로 담고 있지만, 우리 독자들 모두가 바라는 마음, 작가가 모든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의미도 내포 된 문장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면면의 글 속에서 우리는 지금도 살아가고 있음과 함께 소중한 시간들을 느끼고 있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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