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스 가게 사장인 엄마의 갑작스러운 여행에 주인공 건호는 짜증을 낸다. 학교에서 정학을 당한 건호에게 주스 가게를 맡아달라는 엄마의 부탁 아닌 명령이었기 때문이다. 항상 주변에 불량기 가득한 친구들이 많았던 건호에게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듯하지만 엄마의 여행 기간에 맞게 그가 정학을 당한 것은 엄마의 여행을 위한 필연일까?
필연 같은 엄마의 여행으로 인해 가게를 맡게 된 건호는 우연히 주스 가게 단골인 간호사와 마주치고 사실 어머니의 여행 계획은 다른 것이었음을 확인하게 되고, 그 기간 동안 주스 가게를 단단히 지키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꾸준히 정학에 관련된 반성문 쓰는 시간을 할애하고, 불량 클럽의 친구였던 상후, 민기와 작별을 고한다.
이렇게 건후는 아빠의 부재 이후 엄마가 자신을 믿고 맡긴 불량한 주스 가게에서 열심히 일하며 다시 학교로 돌아갈 시간만을 고대한다.
아빠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엄마의 때아닌 여행, 불량 서클 친구들과의 관계를 종지부 시킬 기회를 기다렸던 건후. 어쩌면 아빠가 안 계신다는 상황이 그를 더 밖으로 나돌게 했고, 그 안에서 강한 모습을 찾으려 했던 치기 어린 십 대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그런 아들을 믿고, 엄마는 여행이란 이름하에 자신의 신병 치료를 위해 잠시 주스 가게를 아들에게 맡기게 된 것이다. 짧은 에피소드에서 느껴지는 가족의 소중함과 서로의 믿음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 외 몇 편의 이야기들이 메인타이틀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주제와 주인공의 캐릭터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