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누구니 - 젓가락의 문화유전자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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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한국인 자신을 모르면 안된다. 그리고 이상하다. 이 책을 통해 한국인인 내 자신에게 '누구니'란 질문을 해본다. 젓가락 유전자로부터 조화의 짝 문화, 한국인의 세포, 결합과 조화, 연결을 통해 만들어지는 동양의 문화 등,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담론의 진수, 한국인의 본질이 무엇이며 21세 한국인으로서 나의 위치 또한 확인 가능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젓가락 문화의 시작은 분명 서양의 포크와 나이프 문회와 다르다. 서로가 서로를 맞대어야 합심해 결과를 이루는 것처럼 한국인은 혼자 모든 걸 해결하기 힘들다. 함께라는 것, 가족이라는 것, 그것이 인간, 한국인을 지탱하는 힘이란 걸 이 작품을 통해 배워갔으면 한다. 영원한 지성 이어령 선생님의 말과 글, 생각을 책으로나마 마주하게 되는 상황 자체가 감동이고 애잔함으로 다가온다. 책을 읽으며 '너 누구니' 라고 내 스스로에게 거듭 질문해보자.




 

'꼬부랑 열두 고개길' 마치 옛날 할머니가 늦은밤 아이들에게 재미난 그 더 오래전 옛이야기를 반복해서 들려주었던 기억이 한 번쯤 있었을 것이다. 같은 이야기지만 언제 들어도 재밌었던 추억이 있다. 이 추억 또한 이어령 박사에겐 현재를 살아가는 40~50대 이상의 독자들과 분명 통하는 바가 있다. 이 작품 또한 그러한 마음을 담아 페이지, 페이지를 옛 이야기 들으며 현재와 가늠해본다는 생각으로 읽었으면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옛이야기를 듣다가 스르르 잠들었던 기억처럼-아련하다-책을 읽다가도 과거를 회상하고, 추억을 내 머리맡에 꺼내보기도 해가며 잠들어도 나쁘지 않다. 이 작품은 책으로 읽는 글이지만, 캠핑 마지막날 모닥불을 가운데 놓고 이야기를 경청한다는 맘으로 듣는 느낌이다. 그처럼 편안히 우리 자신이자 한국인의 현재, 미래를 상상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젓가락으로 한 알씩 집어 먹기에 남을 배려하는 문화가 생기고, 혼자 독식하는 이기심을 억제하게 되는 것'

위에 대비되는 말이 '퍼먹는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젓가락 문화가 상실되면 한국인의 문화도 추악한 '퍼먹는 문화'가 될 수 있다고 이어령 박사는 말씀한다. 젓가락 문화는 이처럼 도구를 이용해 천천히 먹고, 나누는 습관, 굳이 손을 써서 단 번에 마무리할 수 있으나.

나누고 배려하며 그 시간을 공유하는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가 아닐까도 생각한다. 《 누구니》 이 작품은 젓가락이 기본이 되어 통찰하듯 한국인의 역사, 문화, 변천, 현재의 우리를 선명하게 드러내보여 준다.

마치 방구들에서 듣는 것같은 이어령 박사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우리와 나, 너랑 나랑인 한국 문화의 기본틀을 익히고, 한국인의 정체성과 젓가락 문화의 힘을 배워가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누구니》가 나를 알아가고, 한국인인 독자 자신을 새롭게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남깁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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