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으로 한 알씩 집어 먹기에 남을 배려하는 문화가 생기고, 혼자 독식하는 이기심을 억제하게 되는 것'
위에 대비되는 말이 '퍼먹는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젓가락 문화가 상실되면 한국인의 문화도 추악한 '퍼먹는 문화'가 될 수 있다고 이어령 박사는 말씀한다. 젓가락 문화는 이처럼 도구를 이용해 천천히 먹고, 나누는 습관, 굳이 손을 써서 단 번에 마무리할 수 있으나.
나누고 배려하며 그 시간을 공유하는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가 아닐까도 생각한다. 《너 누구니》 이 작품은 젓가락이 기본이 되어 통찰하듯 한국인의 역사, 문화, 변천, 현재의 우리를 선명하게 드러내보여 준다.
마치 방구들에서 듣는 것같은 이어령 박사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우리와 나, 너랑 나랑인 한국 문화의 기본틀을 익히고, 한국인의 정체성과 젓가락 문화의 힘을 배워가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너 누구니》가 나를 알아가고, 한국인인 독자 자신을 새롭게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