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동생 윌리엄의 죽음은 갑작스러웠다. 그리고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급히 고향으로 돌아간다. 먼저 찾은 곳은 윌리엄의 살해 현장. 그는 마치 실제 상황을 바라보듯 그곳에서 윌리엄의 살해한 범인의 형체, 괴상함 자체의 그를 발견한다. 그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의 몫은 책 읽는 독자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 그리고 집에 돌아온 빅터는 엘리자베스를 비롯해 아버지, 남은 남동생 에르네스트에게 윌리엄 살해의 진범에 대해 듣고 나서 또다시 경악을 금치 못한다. 만남의 행복도 잠시였고, 죽음이란 단어는 그들에게 절망감을 불러일으킬 뿐이었다, 윌리엄의 죽음과 그를 죽인 진범의 명확성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범인으로 지목된 이는 유죄 선고를 받았으며 이 모든 아픔을 상쇄시키기 위해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가족들은 알프스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또 다른 나, 혹은 자신이 만든 유일무이한 생명체인 괴물과 마주 서게 되는 프랑켄슈타인은 그에게 그간의 행보를 듣게 되는데...... 그것이 사실인지 상상인지는, 책을 읽는 독자들의 확인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 인간이자 괴물은 인간의 따스한 면과 차가운 진실을 동시에 경험하며 인간 본성의 심연에까지 다다르며 고뇌와 번민 속에 또 다른 여정을 계획한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차이, 하지만 그것이 가장 극명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것 같다. 시대를 앞서간 이야기 속에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인간의 양면성에 대한 명암은 세상 모두가 짊어지고 가야 할 숙제이자, 풀어나가야 할 문제의 답을 찾는 과정이라고 여겨진다. 간혹 나 자신, 함께 호흡하는 사람들이 《프랑켄슈타인》이 아닐까 상상하니 두려움이 앞선다. 그럼에도 우린 이 책을 통해 삶에 대한 다양성을 이해하고 서로가 호흡하며 살아가는 공존 사회로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