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서 뭐해라는 말이 있다. 소녀상이 그것을 대변한다. 황동의 차가운 심장을 지닌 소녀상이지만 아픔과 감동, 사랑과 슬픔, 환희를 느낄 수 있는 우리의 잃어버린 정신과도 같은 상징물이다. 처음 소녀상이 세워지고 그간 있었던 가슴 따스한 에피소드를 시로 옮긴 시인의 마음이 느껴진다. 절대 잊히지 않을 우리의 과거, 또한 명확한 결과와 반성이 필요한 시간들. 역사는 그저 침묵되고, 사라지는 것 아니라 다시 재평가되고 정당성을 보상받아야한다는 명분을 제공하는 우리의 어린 소녀상. 이제 얼마 남지 않으신 할머님들께도 마지막 웃을 수 있는 희망을 드려야하지 않을까? 동시라지만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국민시같은 감정을 느끼게끔 해준다.
최대한 어린시절의 감정, 순수성을 시로 대변하려는 시인 신형건님의 노고와 정성이 담긴 시집 《아! 깜짝 놀라는 소리》어림, 혹은 유년시절이란 동심을 소환, 자극하는 시집이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