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찬란한 어둠 - 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 첫 번째 에세이
김문정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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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정 음악 감독의 팬으로서 그녀가 직접 뮤지컬 예술이란 장르에서 느끼고 경험한 에피소드와 음악, 뮤지컬 사랑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 더욱 책 읽기가 기대되는 작품이었다. 2000년대 초반 건반 주자로 뮤지컬계에 입문해 50여 편 이상의 작품 음악 감독으로, 작곡가로 살아온 그녀의 삶은 뮤지컬을 꿈꾸는 모든 예술인들에게 희망과 도전의식이란 단어를 선사해 준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뮤지컬을 위해 서슴없이 예능 프로에 출연해 자연인 그대로의 모습도 보여주었던 김문정 음악 감독. 쓰러질 듯 보이지만 다시 일어서는 그녀의 불굴이란 단어가 아깝지 않은 의지, 뮤지컬 배우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모습에 참 스승이자 선배의 모습이 이런 것이구나 깨닫게 되었다. 이 작품 또한 뮤지컬을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소개하고, 20여 년간 그녀의 뮤지컬 인생을 되돌아보는 계기와 같은 작품으로 평가하고 싶다. 뮤지컬이란 연극처럼 살아 숨 쉬는 예술이다. 더불어 음악과 조명, 배우들의 연기 등 삼박자 이상의 조화가 필요하다. 또한 무대 위의 빛나는 조명 아래 열연하는 배우들, 무대 뒤 어둠 속에서 쉴 틈 없이 달리는 스태프들의 노고도 최우선으로 여겨야만 한다.


이러한 의미들로 인해 김문정 음악 감독이자 저자의 작품 《이토록 찬란한 어둠》은 독자들에게 살아 숨 쉬는 뮤지컬 업계 종사자들의 삶과 그녀가 만난 사람들의 가감 없는 에피소드를 전한다. 어둠 속에서 빛날 수밖에 없는 그녀의 역량. 무대의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의 시선은 3시간 동안 어둠 속 가리어진 김문정 음악 감독의 눈과 입모양, 지휘에 모든 것을 내맡긴다. 그만큼 뮤지컬은 종합적인 예술이며 집중도가 필요한 장르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작품이 그 사실을 다시 한번 충분히 증명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명성황후》 오케스트라의 건반 연주자로 공연을 마칠 때쯤 진심으로 뮤지컬 음악감독을 꿈꾸기 시작했다. '직책'이나 '지위' 가 아니라 단지 뮤지컬이라는 세계에 좀 더 깊이 들어가고 싶었다.

이렇게 김문정 음악 감독은 마치 '나비의 꿈' 같은 자신이 나아갈 길, 깊이 있게 공부하며 꿈을 이루어갈 뮤지컬 음악 감독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다. 누구나 그렇지만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녀는 그 한 길을 끝까지 고수했고 2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컬 음악 감독이 된 것이다.


작가의 어린 시절 에피소드 중 피아노 구입 사건이 흥미롭다. 마치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적용될 수 있겠다.라고 해야 할까? 김문정 음악 감독의 가족은 아버지 직장 상사의 집에 저녁 식사 초대를 받았다. 그리고 거기서 발견한 피아노에 매료 되 남의 집 피아노임에도 불구하고 피아노를 치기 위해 피아노 뚜껑을 당차게 열고 연주를 시작했던 어린 꼬마 숙녀였다. 직장 상사 부인은 그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란도 일어날 것처럼 아이들의 피아노 연주를 중단시키고 피아노 뚜껑 문을 닫았다고 한다. 그 상황의 무례함에 충격을 받은 저자의 어머니는 당장 적금을 깨 딸들을 위한 피아노를 장만해 그 마음의 상처를 덮어 주었다고 한다. 상처가 될 일을 미래의 현실로 바꿔준 어머니의 힘, 그것이 현재의 김문정 음악 감독을 만든 일부가 아닐지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우연히 《명성황후》의 건반주자로 참여해 무대 앞을 바라보고 싶다는 바램으로 시작해,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의 음악 감독이 된 김문정 음악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에 매료되지 않을 독자는 드물 것이다. 그녀는 뮤지컬 무대의 무덤이 되었을지도 몰랐던 첫 작품 《둘리》를 공연 3주 전 컨택받게 되어 첫 음악 감독에 입봉하게 된다. 위기를 극복한 김감독은 뒤이어 《명성황후》해외 공연 음악 슈퍼바이저를 거쳐《에비타》, 《팬텀》, 《명성황후》, 《미스 사이공》 음악 감독을 거치며 국내 최초 뮤지컬 오케스트라 The Pit Orchestra의 대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인내와 끈기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희망의 찬가를 지휘하듯 최정상의 자리에 선 그녀의 인생 스토리가 이 작품에 담겨 있는 것이다. 뮤지컬을 애호하는 관객들, 배우를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어둠 속의 빛' 같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이토록 찬란한 어둠》 꿈을 향해 달려가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채찍이 되고, 뮤지컬 팬들에게는 작품에 임하는 스태프들의 노고에 쉬지 않고 박수갈채를 던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 흐름이 끊기지 않는 힘! 뮤지컬 스태프들에게 아낌없는 응원도 계속되어야 함을 이 책을 전하고 있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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