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여행 I LOVE 그림책
피터 반 덴 엔데 지음 / 보물창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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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함께 배를 만든다. 우리 아빠 세대가 접었던 종이배와 같은 모습이다. 아빠, 엄마에게 알게 모르게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그림은 흑백이다. 우리 고ㅏ거의 여행일 수 있고 아이와 떠나는 미래, 미지로의 여행일 수 있다. 책 소개 멘트에도 나오지만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덕에 책 읽는, 아니 눈으로 보는 책에 독자들의 상상력 이야기 봇다리가 더해질 것 같다.



망망대해를 거쳐 밀림을 지나 도시로까지의 진입. 마치 콜롬버스의 세계 정복같기도 하고, 마르코폴로의 동방 원정같은 느낌도 받는다. 아이들은 때로 무서운 그림에 당연히 보일 듯한 손으로 얼굴을 가려보이기도 할 것이다.

아래 그림은 마치 바다 위의 성같기도하지만 석유 시추선임을 알 수 있다. 인류를 위한다지만 떨어지는 갈매기떼의 그림처럼 오직 인류만이지 자연, 환경 친화적은 아님을 짐작할 수 있게도 한다. 화석 연료에서 에너지 연료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에게 이야기할 거리가 넘쳐난다.



시련도 있었겠지만 가장 자연스럽고 원초적인 우리 종이배는 5대양 6대주를 지나 다시 도시로 진입한다. 종이배 안에 마치 우리의 마음이 담겨 있듯, 이 동화 엔딩에는 낯선 그림자 인간이 배에서 내려 터덜터덜 부두 위로 올라간다. 그리고 누군가를 만나지만 그 이야기의 상상은 독자 여러분들께 남긴다. 어린시절 상상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온갖 형상. 동물일 수 있고 환타지 세계의 괴물일 수도 있다. 우린 이처럼 알 수 있고, 알 수 없었던 수많은 것을 바라보며 인생을 여행하듯 살아간다.



정말 책 제목처럼 100페이지 가까운 기상천외한 그림을 보고나서 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여행객이 된 느낌이다. 천천히 아이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먼 여행》을 준비하듯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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