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혹은 아이를 사랑하는데 어떤 이유가 있을까? 그냥 그 아이의 소중함 자체를 표현한 15주년 특별판 보드북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불어도 변함이 없듯이 아이를 사랑하는 이유 자체는 특별함이 아니라 당연하다는 것을 느끼게끔 하는 작품이다.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를 사랑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너를 사랑해.'
그냥 아이 자체를 아끼고 사랑한다는 의미이다. 지금 어느 정도 자란 아이들을 양육하는 아빠로써 그림 속 시절 아이의 모습을 추억해보니 마음이 먹먹해진다. 정말 0.1초도 아이를 사랑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울고 불고 요동 칠때 혼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때 아이를 미워하지 않았는지? 그마저도 사랑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임을 깨닫고 반성하게 한다.
' 말썽을 부릴 때나, 심술을 부릴 때도 너를 사랑해'
어찌 아니 사랑할 수 있을까? 아기가 엉엉 울 때 혹은 해맑게 울 때 부모들의 감정은 곤두박질 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오죽하면 아기들이 잘 때 가장 천사같다는 말이 나오겠는가. 하지만 사랑한다면 지구가 떠나가듯 울어도 '우리 아기가 지금 힘들고 괴롭구나! 더 사랑해야지!' 라는 자기 암시적 사랑의 매직을 써보는 것이 어떨까? 아기가 없었다면 아니 곧 생기게 될 아기를 위한 사랑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아주 작고 귀여운 손과 발을 바라보았던 때, 왜 이리 앙증맞을까? 했던 기억이 있다. 끊임없이 손을 잡아주고 발을 마사지해주며 아기에 대한 사랑을 확인했던 시절, 이런 엄마, 아빠, 고모, 이모, 삼촌들의 마음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창 뛰어 놀고 지칠 줄 모를 나이. 그것이 아마 사랑의 힘이 가장 크게 발휘되어야 할 3세에서 7세 사이가 아닐까? 아니다. 사랑의 범위를 정해 놓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는 않다. 가볍고 무거움을 떠나서 사랑은 늘 한결같은 것임을 깨달을 수 있다.
사랑이란 모든 것을 포용하는 마술이다.
항상 '사랑한다.' 라고 말하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아기들의 사랑이 가득 담긴 그림 보드북이지만 어느덧 아기들이 자라 아이가 되고, 청소년, 성인이 되더라도 이 책이 던지는 사랑의 의미, 여운은 절대 꺾이지 않을 것 같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출판사 지원을 받아 개인적 의견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