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를 만났습니다 - 하버드 의대 정신의학과 레지던트 성장기
애덤 스턴 지음, 박귀옥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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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레지던트로서 삶이 궁금하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인간의 본질을 터득해가는 저자의 삶이《정신과 의사를 만났다》에 담겨 있다. 저자는 무수한 치료 과정과 경험에서 인간의 본질을 깨닫고, 자기 변화를 꿈꾸며 성장하기 위해 분투한다. 인간은 누구나 하나의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 그 과정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진료를 받고 조각 난 마음을 치유하고, 조립해가는 것처럼 저자인 '애덤 스턴' 또한 일을 배우며 정신과 전문으로써의 책임감을 익히며 스스로를 치유해간다. 환자와 소통하며 발전하고 의사로서의 본연의 자세와 책무를 다하는 저자의 모습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저자 '애덤 스턴'이 써 내려간 글을 통해, 의사와 환자의 관계가 어떻게 거듭나느냐에 따라 좀 더 원만해지고 훨씬 더 긍정적 결과에 이르러, 마음의 치유까지 이뤄질 수 있는가를 책의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다. 레지던트로써 시작하여 수련의 과정을 거치며, 수많은 환자를 만나 지금까지 자리에 서기까지 저자는 끊임없는 판단과 고민 앞에서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덧붙여 나간다. 그를 돕고 격려하는 동료 의사들의 힘도 크나큰 에너지가 되었고 환자들의 고통스러운 모습에 힘겨워하지만 완치된 모습의 환자의 미소 속에 의사로서의 자부심을 얻게 된다.

그의 동료 레베카는 저자인 '애덤 스턴'에게 말한다.

"환자와 당신을 맞추려고 하지 말고 동맹을 맺도록 하세요."

지속적으로 환자의 니즈에 따라가다 보면 극한의 상황까지 올 수 있다. 아랫사람이 윗사람 대하듯 모든 걸 맞추는 불합리, 혹은 클라이언트가 바라는 대로 모든 걸 맞춰가다 보 면 지속성이란 끈마저 어긋나거나 얽히고 설켜 올바른 결과물을 얻을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고전 《삼국지》에서 흔히 보는 위급 상황의 국가간 동맹의 전략처럼 적절한 대응과 협력, 조언 등의 피드백을 통해 환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올바른 동맹의 정의이자 결과물이라 생각된다. 특히 장기전일 경우 동맹은 필수가 될 수 있다.


레지던트 연차가 높아질수록 저자이자 주인공인 닥터 애덤 스톤의 상황 대처 능력은 월등히 높아진다. 1년 차 레지던트들이 함께 한 여행에서 자신이 마음을 둔 여성 동료 레이첼에겐 그저 숙맥 같은 남성으로 그려지며 그저 애만 태우는 순정남으로 결말을 맞이한다. 하지만 고향집에 방문해서는 현직 의사이기도 한 아버지와의 대화 속에서 이미 훌륭한 아들이자, 정신과 전문의의 탁월한 모습을 심어준다. 동료애, 환자들과의 관계에서 무엇이 사실이고 진실이며, 해야 할 말과 의료적 서비스 포인트가 무엇인지 핵심을 찾아가는 모습에서 성숙한 의료인으로 거듭나는 저자 애덤 스턴. 진정성 있게 진료했던 환자의 완치에는 마음을 다해 축하하고, 안타깝게 생과 이별하는 환자에겐 슬픔을 다한 눈물로 위로한다. 진정한 의사란 주변인과 소통하고 헌신하는 인간적인 공감대가 최선임을 저자는 책의 말미에 언급한다.


책의 서두에 이야기되었던 것처럼 결국 의사와 환자는 동맹이자, 동료라는 믿음이 책의 마무리 내용을 통해 더 견고해진다. 4년간의 레지던트 생활 속에서 얻은 동료애와 마음으로 다가갔던 환자들과의 관계 형성, 절친 동료와 사랑의 결실에 이르는 과정이 아름답게 펼쳐지기도 한다. 이 책은 독자로서 생소한 의료계의 이야기일 수 있으나, 생동감 넘치는 저자의 문체와 드라마틱한 전개 과정이 흥미를 더하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결국 인간은 대부분 비슷한 일생의 흐름을 살며 겪어 가거나, 평행선을 그리는 존재일 수밖에 없음을 느끼게 한다. 그저 의사란 직업이 우리와 다를 뿐이지 그 안에서 펼쳐지는 머리싸움, 희로애락은 동일하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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