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400페이지 가까운 종이 위에 무수한 두근거림의 활자를 투영시킵니다. 우리 최고의 여행지 중 하나인 강원도 강릉을 시작으로, 독자인 제가 거주하는 공간 파주의 철책선 앞 커피집, 지리산 둘레길에서 거문도 트래킹, 해남 땅끝마을과 대흥사, 끝으로 울진 덕구온천과 죽변항에 이르기까지 천혜의 자연과 인공미가 조화된 여행지란 보물을 독자 모두에게 흩뿌립니다. 마치 여행이란 씨앗이자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시작을 알리는 작품 같습니다. 책에는 여러 가지 인생 이야기와 인터뷰, 풍경 등도 담겨 있습니다. 글을 읽다 보면 각자의 감정이 다르게 퍼질 수도 있습니다. 여행의 추억이자 기억이 파편처럼 흩어져 있다가 하나로 뭉쳐지는 계기의 마련이 여행 도서의 묘미인데 이 책은 그 역할을 충분히 합니다. 가본 곳, 가지 못한 곳 모두 설렘과 아쉬움이 느껴지는 건 처음 언급했던 두 단어의 의미와 또 다르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