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소중한 사람이 생겨버렸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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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통해 처음 반려자를 만나고 사랑의 결실인 아기까지 만나는 것이 가정이란 삶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소설가인 프레드릭 베크만도 유명한 작가 이전에 아이의 아빠이자 가장이다.

책의 내용은 아빠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 고개를 끄덕일 만한 일상 이야기가 가득하다. 하지만 기존 육아에세이와 격이 다른 재미, 웃음 만발의 교훈적 포인트가 샘솟는다. 아기가 태어나면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이 부모로서의 생활이다. 작가 또한 자녀를 키우며 말하고 싶었던 솔직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책에 담고 있다.

출생 계산법의 남다른 차이, 볼 풀장에서 아기가 소변 실수를 하지 않기만을 바라는 아빠의 맘. 특히나 기저귀나 물티슈를 깜박하고 외출했던 순간이면 언제 어디서 일촉즉발의 시간이 다가올지도 모른다. 어떻게 보면 아빠란 멀티 3D라기보다 직관에 따라 행동할 경우가 많아 엄마와는 다른 성향의 부모, 아기에겐 '까다로운 양육자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남자들은 모두 자기 아버지를 닮아간다고 하지. 하지만 나는 네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는 나보다 훨씬 괜찮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베크만마저 위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처럼 대다수의 아빠들이 자신보다 더 위대하길 바란다. 거창하지는 않다. 좀 더 자상하고 세상을 볼 수 있는 지혜를 넓히고 누군가에게나 존경받고 존중해 주는 자녀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떻게 보면 책의 저자 혹은 독자인 나는 우리 자녀의 세대보다 더 거칠고 격동적인 삶을 살아왔다. 편견이 평등보다 앞섰으며 지금은 허용되는 것들에 지나치게 보수적이었거 남성 중심적이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우리 자녀가 아들이든 딸이든 공평한 삶, 그들에게 전하는 부모의 메시지가 그 어떤 시기보다 중요한 세상에 살고 있다. 부모도 자녀도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중한 가족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아이를 양육하는 육아에는 설명서가 없다. 작가인 베크만이 하고 싶은 말이었으며 모두가 공감하는 말일 수 있다. 방법은 그때마다 다르고 대처법도 한 가지로 통일돼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신이 주신 각자의 선물은 각기 다르고, 그들을 키우고 가르치는 환경, 대화 나누는 방법까지 각양각색이다. 이런 이유에서 마치 매뉴얼 같은 설명서를 바라는 부모는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요즘 각종 육아서와 전문가가 자녀 양육에 대한 방법과 효과성을 설명하지만 그것을 그대로 활용하라는 설명서라기보다 자신의 자녀에 맞게 대응해 보라는 수십, 수 천 가지의 방법론 중 하나일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어디로 튈지 모를 아이와 어쩔 줄 모르게 말할 부모 입장. 작가인 베크만도 그런 부모였기에 다양한 경험과 당황스러운 상황을 극복하며 이 책을 완성하고, 독자들과 마음을 나누는 결과물로 세상에 이 책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자녀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우리의 미래이다. 《나보다 소중한 사람이 생겨버렸다》는 이런 의미를 각인시켜주는 책임감이자, 부모인 내가 저자와 대화하듯 펼쳐보는 지침서와 같은 작품이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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