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원했던 것들

우리가 원했던 것들
에밀리 기핀 지음, 문세원 옮김 / 미래지향 / 2021년 3월

소설 속 주인공 중 하나인 니나는 아들 핀치의 프린스턴대 합격 소식을 남편 커크와 나누며 그녀가 몸 담고 있는 자살 예방 관련 갈라 행사에 참석한다. 애석하게도 많은 청소년들이 어린 나이에 세상에 대한 불신과 심리적 상실감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이는 주인공 니나가 이 일을 하는 목적이기도하며, 이들 부부는 이 행사에 귀빈 자격으로 참석해 직접 축하 연설까지 하게 된다.

니나와 대조적인 삶을 살아가는 톰 볼피라는 남성이 있다. 그는 십대 후반의 딸을 홀로 키우며 본인이 좋아하는 목수일을 하며 생계를 이끌어가는 홀아비이다. 어느날 지나차게 짧은 옷을 입고 외출 하려는 딸 라일라와 설전을 벌인다. 결국 딸은 다른 옷으로 바꿔 입고 친구와약속을 위해 외출한다. 이 시작이 이야기의 암울한 발단이 된다. 늦은 시간이 되도록 오지 않는 딸 걱정에 잠못 이루던 톰 볼피는 결국 딸의 친구 그레이스의 전화를 받고 술 몇잔에 고주망태가 된 딸을 그녀의 집에서 데려온다. 취중진담이라고 딸 라일라는 그레이스를 비롯해 사립학교 남자 친구들과 파티에 참여한 이야기를 실토한다.

소중히 여기는 딸의 행동이 그가 그토록 아끼고 사랑했던 과거의 추억까지도 소환하며 스토리의 명확성을 더한다.

톰 볼피의 딸 라일리가 외출한 이후 그의 딸과 니나의 아들 핀치 사이에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소문이 돌게 된다. 당시 술에 만취했던 볼피의 딸 라일라의 취중 사진을 핀치가 찍어 인종차별적인 캡션을 달았다는 사건이다. 소문은 소문을 났기 마련이다. 친구들의 술자리에서 과연 핀치와 라멜라는 어떤 사연으로, 무슨 의도로 어른들이 끔찍하게 여기는 증거물을 남긴 것일까? 일상화 된 SNS의 흑과 백, 성추행, 인종차별적 언행과 약자를 대하는 태동 등의 상황 묘사가 생동감 있게 전개되며,

사건에 대처하는 두 인물의 심리 묘사도 마치 영화 장면처럼 물 흐르듯 전개된다. 사회적 문제성을 대두하며 이야기의 밀도를 깊게 해 소설 읽기의 몰입도와 흥미를 높이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원했던 것들》의 특이한 점은 이 소설의 전개는 작가의 시점이 아닌 니나, 톰 볼피, 라일라 등 각 인물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이어지고 그들의 심리가 솔직하게 묘사된다는 점이다. 니나의 아들 핀치의 인종차별적 캡션과 라일라의 잠든 사진이 학교 전체에 퍼지게 되고 윈저 학교 교장 월트-미스터Q-와 설전을 벌이는 라일라의 아빠 톰 볼피. 재력을 자랑하며 거짓 된 증거를 들이대는 니나의 남편 커크와 핀치 사이에서 고민하며 자신이 겪은 과거의 아픔을 떠올리며 마음을 잡는다. 니나는 엄마의 마음으로 톰 볼피의 딸 라일라에게 애잔하면서도 미안한 감정을 드러낸다.

결국 남편인 커크 몰래 라일라 아버지 톰 볼피를 만난다. 이후 아들을 대동해 다시 한 번 톰 볼피와 그의 딸 라일라를 만나 사죄의 시간을 갖는다.

앞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의 진실은 각자의 마음 속에 존재한다. 독자들 또한 어떤 인물이 각자의 관계 안에서 거짓이 아닌 소신있는 발언으로 서로간의 우정과 사랑이 진심임을 느끼는 과정을 함께 경험해 볼 수 있다. 소설의 소개에서도 설명하지만 mz세대들에게 익숙한 인터넷의 활용과 스마트폰의 사용이 어떤 가치를 두고 좌우되는지에 따라 옳고 그름이 판단되는 사회이기도 하다. 또한 기존 세대들 또한 어떠한 삶이 가장 의미있고 행복한 것인지 추억을 더듬으며 현재와 소통함으로써 그 올바른 깨달음을 터득할 수도 있다. 주인공 니나와 톰 볼피, 옛 연인 테디와의 해후가 그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줄지...... 또한 라일라와 핀치의 사랑이 거짓으로 포장 된 각자의 이익을 위한 거짓 사랑 놀음일지, 그 중심에 핀치의 전 여자 친구 폴리와 절친 보도 함께 한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결말까지의 매력에 빠져보며 정말 우리 모두가 원했던 결말이 무엇이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며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길 희망한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