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여행은 내내 유쾌하고 좋았다. 여행하는 동안은 남이 재촉하거나 내 마음이 극해져도 절대로 서두르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오로지 나를 찾고, 나를 휴식하게 하는 여행이 필요할 때가 있다. 계획도 화려할수록 멋질 수 있지만 나를 찾아가는 계획에 근사함보다 평범한 주도면밀보다 자연스러움이 여행이란 가치를 아름답게 한다. 저자가 2,000킬로미터 이상을 100일간 걷고 느끼며 만난 사람들의 짧은 인생. 일상이 그림 그려지듯 펼쳐진다. 독일을 시작으로 스위스, 이태리 로마에 이르는 풍경화를 감상하며 독자의 걷기도 상상하고 계획해보았으면 한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거창하지 않다. 나를 믿고, 자연스러운 복장으로 최대한 대중교통을 자제하라고 작가는 조언한다. 몸과 머리를 동시에 움직이라. 그 끝이 어디일지는 각자의 몫일 것이다. 당장 지금 밖으로 나가라고 작가는 강조한다. 단, 이 작품을 완독하고 밖으로 나간다면 그 가치가 더 배가 될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자유롭다는 데 있다. 구성을 살펴보면 작가가 느낀 에피소드 하나, 하나가 글로 담겨 있다. 원하는 부분, 호기심이 가는 부분부터 자유롭게 읽으며 걷기의 묘미,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데 있다. 읽기 편하고 생각하기 편한 장르의 자유로움에 걷기의 사유가 더해 아름다운 에세이를 완성했다. 부담 없이 페이지를 넘길 수 있어 책 읽는 재미가 더한 작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