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도 집이 필요해! I LOVE 그림책
트로이 커밍스 지음, 이지수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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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요즘 정말 많고 많게 반려견, 반려묘의 이야기가 대세이다.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을 것 같다. 외부 외출이 힘든 상태에서 반려견, 반려묘는 사람들의 엄청나게 큰 심적 동반자이다. 뿐만 아니다. 길에서 돌아다닐 수 밖에 없는 길고양이의 상황도 가지각색이다. 예전 용어 순화전에 도둑 고양이로 불렸던 우리 길고양이들. 버려질 수 밖에 없었고 번식력이 강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고양이 수로 인해 온 천지가 고양이로 우글우글, 득실득실거렸던 때도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이제 이 동화처럼 서로 상생하는 묘책이 정말 필요할 때이다.



길고양이 스캠퍼누 동네 멍멍이 아피에게 발견 된다. 제 집하나 없이 길에서 뚜벅이 생활을 하는 스캠퍼에게 제대로 된 집을 찾아주기 위해 작가의 상상력을 발휘해 멍멍이 아피는 편지를 보낸다.

자신의 집에 머무르는 것도 좋지만 반려견의 주인이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어 백방으로 장소를 물색한다. 편지의 내용도 밝으면서 구구절절하다.

노래 부르길 좋아한다는 스캠퍼를 위해 음악 선생님께 편지를 보내는 아피. 하지만 스캠퍼는 고음이 하늘을 찔러 학교 가족들에게 피해만 주게 되고 그 공간에서 오래 머물 수 없게 된다.



또한 아기들에게 스캠퍼를 소개하지만 극진한 사랑을 받던 고양이 스캠퍼는 그 사랑이 부담되었는지 아이들의 곁을 떠나고 아기들에겐 보송보송한 양털 담요가 스캠퍼에게 전해준 사랑을 대신 받게 된다.

환영을 받기도 하고 홀대를 받기도하는 고양이 스캠퍼에게 어떤 가장 안성맞춤인 친구이자 주인이 나타날까? 페이지마다 고양이 스캠퍼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자못 궁금한 그림 동화이다.



생쥐를 잡으라고 보낸 정비소에서 오히려 생쥐들과 친구가 된 스캠퍼는 거기서마저 떠날 수 밖에 없게 되지만 윤기나는 털과 초롱초롱한 눈이 별과같은 장점이 되어 스튜디오의 희망이 된다. 여기저기 스타로서 자질을 보인 고양이 스캠퍼는 이제 제대로 된 쉴곳을 찾게 될 것인가? 이런 상상도 잠시, 겁에 질린 고양이는 카메라 셔터 소리에 놀라 1킬로그램 가까이 되는 털뭉치를 디자이너의 가방에 토해낸다. 어쩔수 없이 수퍼 스타의 꿈을 져버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어디서도 환영받을 수 없는 그저 길고양이로 남아야만 할 것인가? 멍멍이 아피는 최후까지 여기저기로 간절한 편지를 보내지만 돌아오는 건 안타까운 답장과 다시 길에서 만나게 된 고양이 스캠퍼였다. 스캠퍼도 이런 친구 멍멍이 아피에게 진심으로 감사하지만, 집을 해결하는 것에 대해선 막막할 뿐이다.



모든 것을 다할 수 있고, 가능한 집을 찾을 수 있을까? 서로를 격려하며 아피와 스캠퍼는 마지막 보루로 '호두 나무 요양센터'를 찾아 떠난다.

노래도 잘하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스캠퍼를 소개하며 요양원 사람들과 어르신들께 어필한다.

소외받던 고양이 스캠퍼. 집을 떠나 낯선 곳에서 적응해가시는 요양센터 어르신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다행히 고양이 스캠퍼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극진한 사랑을 받고 그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재롱도 부리며 서서히 요양센터 어르신들과 하나로 동화되어 간다. 한 평생 가족을 돌보며 살아온 어르신들이지만 이젠 모든 것이 그립고 새로울 뿐이었다. 고양이 스캠퍼 또한 어르신들에겐 희망이자, 외로움과 그리움을 떨쳐낼 수 있었던 좋은 친구가 된 것이다.



이 동화를 읽으며 아이들 또한 고양이에 대한 애착과 정이 늘어나겠지만 우연히 길고양이와 마주친다면 과자 하나라도 젤리 하나라도 던져주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다. 얼마전 길고양이가 불쌍해서 먹이를 주다보니 100마리 이상의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주게 되었다는 내용의 예능 다큐를 본 기억이 났다.

이 동화가 그런 계기였으면 한다.

동화 끄트머리에서 저자가 말하듯 우리도 집 없는 고양이와 개의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다. 절대 어렵지 않다. 유기견 센터에 봉사를 가거나, 후원을 해 거리에 내몰린 반려동물들의 중성화 수술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돈 주고 사는 것이 아닌 유기 동물 보호소에서 입양하는 방법도 있다.

가능하면 관심과 실천까지 이어지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되길 희망한다. 동화의 엔딩처럼 외롭게 집을 떠나 온 어르신 기관에도 이런 에피소드의 아름다운 결말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든다.

재미, 교훈, 주변의 어려움을 돌 볼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어, 어른도 아이들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책 《길고양이도 집이 필요해!》이다.



*출판사 지원을 받아 개인적 의견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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