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은 지나가고 주말은 오니까
안대근 지음 / 허밍버드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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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인생에 대한 편지. 작아진 마음이지만 작가의 솔직한 마음을 담아 놓은 글이 독자들에게 울림을 전한다. 시인 오은이 추천해 더 떨리고 설레는 문장 읽기가 되리라 확신한다. 아직은 미완성이라지만 완성의 계단을 걸어가는 작가의 말과 글에 귀기울여 볼만한 작품이다. 언제나 그렇즛 목요일은 지나고 주말은 우리 앞에 다가 온다. 주말이란 포근함을 느끼며 이 책 한권과 만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무일도 하지않을 때 사무실에서 느껴지는 공허함. 작가는 신입 사원 시절 무료했던 직장 생활 하루를 피곤함으로 표현한다. 차라리 무언가 주어지면 되든 안되든 해볼텐데 아무일도 없는 시간이 더 답답하고 퇴근 시간을 고대하는 마음이 더해져 피곤함이 가중되는 것이다. 멀리 보는 사람과 오늘 하루, 내일을 보는 사람이 있다. 무엇이 정답인지는 각자의 패턴에 따라 다르다. 어떻게 보면 멀리 보는 것보다 앞만 보며 걸으라는 어른의 말. 작가 또한 지금이 그 때란 걸 다시 깨달았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이 가면 금요일, 또한 주말이란 시간이 순차적스로 다가오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보면 무료함에 쌓인 피곤함도 사라지는 게 맞을 것 같다.

sns에서 많은 사람들이 열등감을 받거나, 수많은 행복 순간의 사진과 글에 반응하고 부러워한다. 독자인 나도 그런 경우가 있어 정말 일상적인 목표에 관련한 글을 피드하곤 한다. 작가는 오히려 이런 열등감을 역지사지로 받아들인다. sns의 피드를 통해 그들의 장점을 배우고 필요한 점들은 답습한다고하니 생각치 못한 반응에 역시 개성과 영감이 넘치는 작가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닮고 싶은 사람의 피드를 보고 배우며 느끼고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긍정의 힘을 제시한다. sns의 전부가 사실은 아니라해도 내가 필요하다 생각되는 진짜를 내 안에 결부시켜 발전해 나가는 것은 우리의 몫이기 때문이다.



'친구야. 나는 우리가 최선이었다고 생각해. 후회를 덜어 내는 지금의 우리도 그저 최선일 거라고 생각해.'

과거에 지금처럼 노력했다면 어떠한 자리에 있었을까? 이건 쉽게 말해 결과론적인 답일 수 밖에 없다. 작가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재의 자기 또래보다 어린 세대는 나와 같은 현재를 다른 나이로 살아갈 뿐이라 한다. 그들처럼 열정적일 수도 있었고 그렇지 못했을 수도 있으나 그 당시엔 아마 나이에 맞는 최선의 선택과 노력을 했었을 것이다. 라고 작가는 결론 짓는다. 그렇다. 뒤돌아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라는 생각이 중요하다. 그 당시는 그만큼의 최선, 지금은 지금 그대로의 열기가 당신 앞에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작은 것도 허투루보지 않고 고민하고 사유하는 작가의 글이 독자로 하여금 나 자신의 과거를 다시 되돌아보게 한다.

'혼돈 속에서 후회가 가장 적은 선택을 하게 해 줄 사람은 나다'

지나치게 공감이 간다. 자신이 슬플 때나 기쁠 때 가장 큰 위로와 격려, 흥분이 되는 건 스스로란 자신이 답이다. 흔히 상담을 할 때도 결국 선택하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라는 판에 박힌 문구를 가장 빈번하게 들어왔다. 일촉즉발 (一觸卽發)의 경우에도 문제를 풀어야하고 결정해야하는 사람은 본인이란 의미이다. 결과 여하를 떠나 내가 선택한 것이 꿀이 될 수 있고 돌이 될 수 있는 건 나를 믿는 것이란 걸 새삼 깨닫게 된다. 세상에서 나를 잡아주고 지켜줄 이는 본인임을 깊이 인식하자.


최선을 다하자'라는 의도를 완벽한 마무리로 결정 짓지 않는다. 작가는 최선이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과정의 중요성을 언급한 의미같아 결과만 바라보는 세상에 따스한 감정을 전해준다. 즉, 조금씩 나아지다보면 조금씩 변해갈 거라는데 확신을 주는 작가의 생각이다. 가장 흔하게 '티끌모아 태산'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조금씩 천천히 발전해나가다보면 행복도, 만족감도, 기쁨도 켜켜이 쌓여 배가 될 수 있는 날이 오게 마련이다. 평범한 일상 속에 우린 조금씩 발전, 변화해간다.

'혼자라는 외로운 시간은 내가 나를 알아주는 시간이라 생각하면 괜찮아진다.'

유독 혼자 있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사람들과 만나고 술자리를 갖게 되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위로받는다. 일순간적인 외로움의 감정 탈출일 수 밖에 없다. 사람이 사람을 위로하고 외로움을 달래주지만 그 시간이 오래가지 못함을 겪은 적도 있을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스스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다독여주는 것이 맞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애써 내 마음을 위로 받기 위해 무수한 대화와 만남을 통해 시간을 낭비하느니 작가의 의도처럼 나만이 나를 치유하는 대화의 시간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 

'내가 나를 알아주는 나만의 시간이 괜찮다' 라는 의도에 공감한다.


다른 사람들이 다 좋아하고 따라하며 유행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게되면 참 사람들 개성없다. 라는 철부지같은 생각을 했다. 겹쳐지지 않는 사람이 많지만 다른 사람들도 좋아하는 것을 내가, 혹은 타자가 좋아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이때 필요한 것중 하나가 내가 존경하거나 동경하는 분의 일상이나 좋아하는 것을 따라해 보는 것이다. 작가는 말한다. 무작정 질투하고 시기하기보다 나도 그런 사람의 어떤 면을 닮고 싶다는 의지이다. 내가 좋아하든 상대가 좋아하든 자신에게 만족한 것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의미가 맞는 말같다. 사람은 달라도 취향이 비슷하면 그 부류끼리도 뭉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아람들도 내가 하는 걸 좋아할 수 있다. ' 라는 삶의 태도가 옳다고 여겨진다.

힘겨운 월요일의 시작에서 8부 능선을 넘어서는 목요일 이후의 주말을 기다리는 마음은 모든 독자들이 비슷할 것이다. 안대근 작가 또한 각 요일에서 느껴지는 일상의 감정을 자신이 걸어온 시간 속에서 느끼고 고민하며 사색해 왔을 것이다. 독자들은 작가가 느꼈던 감정에 함께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고 또 다른 생각을 더해간다. 어떻게보면 목요일이란 인생이 그렇듯 지침과 회복을 동시에 맛보는 순간이자, 생의 3분의 2지점이 아닐까도 상상해본다. 시인 오은이 말하듯 그의 글은 싱거우면서 무책색에 가까워보이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그 채도의 깊이에 빠져드는 듯한 필력을 선보인다. 함께 글을 읽고 사유하며 피곤했던 몸과 마음을 추스리는 주말을 기다려보는 건 어떨까?  요일의 분투 속에서 우린 기쁨과 행복, 만족도를 높이는 주말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지원을 받아 개인적 의견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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