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로켓 야타가라스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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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다'

쓰쿠다 제작소는 협력 관계에 찬물을 끼얹은 기어 고스트에 대한 배신감을 느낀다. 기어 고스트 이타미 사장은 전직 기업 동료이자 현재 함께 대표의 자리를 맡고 있던 천재 엔지니어 니어 시마즈 유마저 자신의 회사에서 퇴출 시킨다.

얼마 후 뜻밖의 소식을 가지고 찾아온 이가 있다. 데이코쿠 중공업의 자이젠 부장이 바로 그 인물이다. 쓰쿠다 제작소의 쓰쿠다 사장에게 고령화 사회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한 상황을 이야기하며 농업용 로봇 계발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자이젠은 자신 회사의 기술력과 더해 이에 필요한 엔진과 트랜스미션을 쓰쿠다 제작소에 맡기길 희망한다. 물론 쓰쿠다 사장 입장에선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제안이었다. 위기 뒤에 기회란 것일까? 제안에 솔깃해지는 쓰쿠다는 곰곰히 이 계획에 대해 검토하기 시작한다.

자이젠과 다시 의기투합하기로 한 쓰쿠다 제작소 대표 쓰쿠다는 또 다른 파트너가 될 자신의 대학원 동기 노기 교수를 10년 만에 만난다. 예전 산합협동 프로젝트에 트라우마를 겪고 있었던 노기 박사는 자신에게 필요한 건 연구이지 돈이 아니라고 거절의 뜻을 표한다. 하지만 고령화 사회와 노기 교수가 자율 주행 트렉터 연구를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상기시켜주며 의지를 불태우게끔 한다. 이렇게 이들 셋은 농업용 로봇 계발 프로젝트에 자신의 특기와 기술력을 보태는데 협력하게 된다.



이야기란 것이 술술 풀려 나간다면 극적 반전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김빠진 탄산 음료와도 같다. 새로운 프로젝트에 빠져들기도 전에 데이코쿠 중공업의 강력한 사장 후보 '마토바 이사'가 해당 프로젝트의 총괄 지휘권을 맡게 되고, 그 실무 책임자로 자이젠은 자리에 남게 된다. 하지만 부하 직원의 기획 아이디어마저 자신의 것으로 둔갑시키는 마토바 이사의 사람 됨에 쓰쿠타 사장은 어이없다는 반응과 함께 프로젝트의 장밋빛 기대와는 다른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기대했던 방향과 다르게 쓰쿠다 제작소는 무인 농업로봇 프로젝트에서 빠지게 되고 쓰쿠다의 친구 노기 교수만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배신과 실패, 좌절의 연속이지만 쓰쿠다 제작소는 자체 기술 계발에 전력을 다하며 기업 회생 전략을 모색한다. 이때 기회가 찾아오고 아버지의 일로 회사를 퇴직한 도노무라 부장이 그 실마리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데이코쿠 중공업에도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한다. 데이코쿠 중공업출신의 이타미 사장이 이끄는 기어 고스트, 다이달로스의 시게타, 키신의 도가와 지역 방송국 대표 기타호리가 하나 된 무인 농업 로봇 제작팀이 그들이었다. 거대 기업에 맞서기 위한 중소기업의 신화를 창출할 것인지 전 직장에 대한 복수의 시작인지, 쓰쿠다 제작소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헝클어져 풀릴 수 없는 실타래처럼 꼬여만 간다. 오히려 독자들이빠져들 수 밖에 없는 '이케이도 준'의 이야기 마법에 동화될 수 밖에 없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다' 라는 의미도 기업 세계에는 존재하지만 그 반대의 무수한 상황이 펼쳐지는 무한 경쟁의 세계가 기업이란 사회 조직이다. 이 안에서 정의와 실리만을 외칠 수 없는 현실에 올바른 수익, 공급 구조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쓰쿠다 제작소의 역할 모델이 빛을 발하는 결과로 이 작품이 완결될지도 흥미거리 중 하나이다. 딱딱하고 구조적인 논리에서만 결과가 주어질 것 같은 기업 조직 문화를 모든 독자들이 놓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마력의 작품 《#변두리 로켓 4》의 아름다운 결말이 더욱 기대된다.

'세상이 평가해줄 거라는 생각, 저는 마음에 들어요. 분명 그럴거예요. '


성공에 집착하고 지는 것에 반기를 드는 사람들이 많다. 오로지 사람과 사람의 싸움에서 승리한 사람만이 최고라는 편협함때문이다. 이 책은 재미와 감동, 열정을 비롯해 세상에서 당당하게 사는 법, 정의에 대한 올바른 가치를 전하는 작품이다. 변두리든 중심이든 세상은 여러분 모두를 있는 그대로 평가해줄 것이다.

변두리 로켓(야타가라스)로 완결되는 것이 아쉽지만 읽고,다시 읽어도 재밌을 이케이도 준의 작품이므로 많은 독자 여러분께 추천한다.



* 출판사 지원을 받아 개인적 의견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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