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어렵고 복잡할 것만 같은 과학, 생물학을 보다 쉽고 재미있고 알차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길라잡이 역할을 시도한다. 이야기 속에는 찰스 다윈이란 인물을 비롯해 '종의 기원' 및 진화론에 역량을 실어준 신다윈주의자 에른스트 마이어, 멘델, 스티븐 제이 굴드 등의 학자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비글호에 탑승하여 진화론이 내세우고자 했던 학문적 연구의 진실에 접근하고자 여행을 펼치며 아직도 계속되어야 할 진화론에 대한 수수께끼도 던진다.
책을 읽으며 진화론적 입장과 창조론적 입장에 선 독자들은 정체성의 미세한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의 설명처럼 다윈의 진화론을 바탕으로 우리 인간이란 인류가 만든 역사에 내가 태어나 살아가고 있는 존재의 가치와 가족이라는 소중함을 깊이 있게 공감하며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과학자로서 쌓은 업적만큼 수많은 질타와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다윈의 생애를 한 번쯤 의미 있게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사실 지금도 인간은 진화하고 발전해가고 있다. 그 의미도 함께 공감하는 독서가 되길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