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교훈은 그 어떠한 것에서라도 가능하다. 작가 제이미 셸면은 그녀와 함께 한 고양이에게서 배운 삶의 교훈을 책으로 엮어냈다. 어떨 때 보면 인간보다 친근하고 곁에 두고 싶은 반려묘. 인간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나 그만큼 커다란 위로와 사랑이 가득한 친구가 반려묘, 반려견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때론 고양이처럼 아무렇지 않게 누워 게으름을 피울 수 있는 여유. 쏜살같이 나무를 뛰어오르듯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시간을 우리 독자들에게 선보이며 인생의 우아하고 품위 넘치는 삶을 응원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 조심스럽게 짐작해본다.
'그리움은 계산하는 게 아니야.'
계산적 인간이 많다지만 쓸데없이 계산하고 쟤는 것을 굳이 그리움에까지 담을 필요가 있으랴? 그냥 그리우면 그립고, 외로우면 외로운 데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 기름을 뺀 듯 가볍게 수많은 셈 법 대신 그냥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냥 편안히 잠들고 여유 부리는 고양이 모습에서 이를 발견할 수 없다. 문장의 문장이 '아차'했던 잊힌 내 일상을 일깨워준다. 때론 우리 스스로 알게 모르게 눈치를 볼 때가 많다. 고양이는 우리에게 일침을 놓든 전한다.
'눈치 보지 마. 넌 전사가 아니야.
당연히 영웅도 아니지.
너의 에너지를 아껴.'
불필요하게 에너지를 눈치 보는 것에 낭비하지 말라는 의미 같다. 너무 많은 무의미한 눈치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자. 모든 일을 우리 자신이 해결하려고도 망설이지 말자. 편하게 내려놓고, 그냥 무심결에 넘어가는 것도 눈치 보지 않는 센스이자 나의 에너지를 마구 낭비하지 않는 방법이다. 계산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처럼 눈치 보지 않고 처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마치 우아한 모습으로 꼬리를 치켜들고 걸어가는 고양이의 풍채처럼 우리도 당당했으면 하는 게 현실적 바람이다.
'이거면 됐어. 아주 훌륭해! 대단히 만족스러워!'
우린 가끔 큰 꿈에 대한 결과만을 존중하게 된다. 소소한 것에서 기쁨을 행복을 느끼자고 자기 주문을 하지만 결국에 인간이 원하는 축복은 큰 기쁨과 행복이다. 광범위한 것에 도전해 허물어지는 탑이 되느니 소소한 나만의 성을 쌓아 함께 만족감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저자는 아무리 작은 성과라도 얼마나 만족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행복을 축적하는 그릇이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잠시 잊었다면 감춰진 소소한 행복을 끄집어내보자.
'목표는 높을수록 묘미가 있어.
난 기필코 목표를 이룰 거야. 꼴깍!
너무 익숙한 문장이지만 독자인 나의 뼈를 때린다. 솔직한 고백이지만 시작도 해보지 않은 채 부정적인 결과를 예측했던 것들이 허다했다. 실패도 성장해가는 과정인데 그 쉽고 정직한 법칙을 내 스스로 무시했던 것이다. 넘어지고 다치고 깨져도 이제 좀 더 높은 것의 목표에 묘미를 체득하는 삶이고 싶다. 늦지 않았음을...... 지금이 가장 빠른 시기란 걸 새삼 깨닫게 된다.
'너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해봤어?
어서 당장 고백해! 당당!
그래야만 진짜 사랑이 시작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