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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고스트 ㅣ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2월
평점 :
이젠 가격과 기술력의 한판 싸움이 시작된다. 쓰쿠다 제작소 거래처 중 한 곳인 주식회사 야마타니에서 타업체(다이달로스)와의 가격 정책을 빌미로 쓰쿠다 제작소의 제품 수주량을 줄이려 한다. 항상 기술력에 승부를 건 쓰쿠다 제작소 사장 쓰쿠다는 쓴웃음과 같은 일대 위기에 또 다시 봉착하지만 해결사의 본능으로 문제를 풀어내고자 한다. 갑작스러운 문제가 발생한 와중에 데이코쿠 중공업의 사장 임기기 가까워지고 현 사장의 주도하에 진행된 프로젝트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자 우주항공산업에 전념했던 회사의 프록젝트에도 위기가 닥친다. 이 영향은 하청업체로 소형엔진을 꾸준히 업그레이드 중인 쓰쿠다 제작소에도 또 다른 암초 중 하나로 등장한다.
이때 아버지의 병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쓰쿠다 제작소 경리부장 도노무라를 격려하기 위해 그의 시골집으로 방문한 쓰쿠다 사장과 야마사키 부장은 뜻밖의 상황을 목격하며 우연의 기회로 삼는다. 병상에 있던 아버지를 대신해 농사일로 돕고 있던 도노무라. 그가 운전하고 있던 트랙터 스텔라 1호는 쓰쿠다 제작소에서 생산한 소형 트랙터였다. 도노무라의 운전을 유심히 바라보던 쓰쿠다 사장은 엔진보다 중요한 트랜스미션 개발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이는 기술력보다 저가 판매 원칙을 세우던 다이달로스와의 경쟁력에서 승리할 수 있는 시발점일 수도 있을 일이다.
트랜스미션의 정보를 수집하던 쓰쿠다 제작소는 야마타니의 하마마쓰 공장에서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된다. 이는 바로 데이코쿠 중공업에서 퇴사해 트랜스미션 분야에 독보적 자리를 차지해가고 있는 기어 고스트라는 소기업에 관한 소식이었다. 쓰쿠다 사장은 바로 트랜스미션이란 제품을 만들기보다 그에 들어가는 밸브에 초점을 맞추고 야마타니 하마마쓰 공장장의 소개로 기어 고스트의 이타미 사장과 함께 데이코쿠 중공업을 퇴사해 같은 회사의 창립 멤버인 시마즈 유와 대면하고 트랜스미션에 들어가는 밸브 제작 공개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한다. 향후 트랜스미션 경쟁 업체가 될지도 모를 기어 고스트와 쓰쿠다 제작소의 은밀한 동침이 성사될지 이야기는 점점 복잡해지고 밀림 맹수들의 소리 없는 싸움처럼 흥미로워지는 순간이 이어진다.
기업 문화에서의 영원한 동지와 적은 없다는 것이 다시 한번 회자되는 내용을 소설에서 만나볼 수 있다. 결국 트랜스미션 밸브 경쟁 상대가 될 오모리 밸브와의 일전도 시작된다. 기어 고스트는 일방적인 선택이 아닌 경쟁 입찰을 통해 기존 거래처인 오모리 밸브와 쓰쿠다 제작소의 제품을 비교 분석해 최종적인 협력 업체를 선정하겠다고 말한다. 쓰쿠다 제작소에서는 그간 사건, 사고를 많이 치던 외골수 엔지니어 가루베와 가우디(전작)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다치바나와 아키를 한 팀으로 묶어 새로운 트랜스미션 밸브 개발을 시작한다. 새로운 도전이자 신생 기업과 함께 할 프로젝트는 쓰쿠다 제작소 미래를 내다보는 사활이 걸린 새로운 문제일지도 모른다. 끊임없이 이렇게 도전하고 새로움에 지치지 않는 쓰쿠다 제작소. 과정에 따른 결과 여하를 뛰어넘어 어려운 이 시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열정과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았음을 믿고, 최선을 다하는 진지함이 우리에게 필요하단 걸 《변두리 로켓》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다. 완결편이 될 수 있을 4편에 대한 기대도 커진 게 하는 《변두리 로켓_고스트》시리즈 3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