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도시 SG컬렉션 1
정명섭 지음 / Storehouse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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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마술사라해도 과언이 아닐 국내 유명 추리 소설가 정명섭 작가의 신작이다. 이번에는 북한도 남한도 아닌 제 3의 도시 개성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헌병 수사관 출신의 '뉴욕 탐정 사무소' 탐정 강민규는 허름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10년 만에 만난 외삼촌 원종대와 딜을 맺는다. 그것은 바로!!! 원종대가 경영하고 있는 개성 공단의 섬유 업체 과장직으로 출근해 원자재와 생산품의 재고 차이를 파악하여, 생산품을 누가 어떻게 빼돌렸는지 문제를 파헤치는 미션을 받게 된다. 개성 공단이란 특수한 여건과 감시의 끈이 멈추지 않는 북한 땅에서 헌병 수사관 출신 강민규는 일련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갈지 시작부터 재미와 관심이 집중되는 작품이다.


강민규 탐정이자 과장이 처음 개성공단에 투입될 때부터 현지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눈초리는 예사록지 않았다. 원종대 사장의 낙하산 인사이기도 했고, 당시 그곳의 공장장이자 법인장 역할을 했던 유순태의 차가운 시선이 명목상 과장으로 부임한 강민규에겐 불편함 가득하게 느껴졌다.

이를 무시한 채 일주간 개성공단 내에서 숙식하며 왜 원자재와 생산품 사이에 차이가 나는 원인이 무언지 수사관의 눈초리로 상세히 조사하던 강민규는 누군가-유순태로 짐작 되는-의 소문으로 인해 국정원에서 파견 된 스파이가 아닌가라는 오해까지 받게 되고,

그 사이 잠시 다툼까지 있었던 법인장 유순태의 갑작스런 죽음 소식까지 듣게 된다.

이렇듯 이야기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만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말아야 할 개성공단에서 얘기치 못한 살인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이야기는 갈수록 험란한 행로처럼 꼬이고 만다. 그럴수록 독자들의 추리력은 상승되고, 작가가 전개해나갈 추리 장르의 상상력은 배가 되기 마련이다. 헌병 수사관 출신의 강민규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될 것인지, 아니면 사건의 해결사로 갈증을 단 번에 해결해 줄 것인지, 페이지가 넘어갈 수록 긴장감은 더해지고 궁금증이 증폭되는 작품이다.


이야기의 극적인 흐름이 추리 소설의 특징인 것처럼 당시 살해 된 유순태 법인장의 지근 거리에는 강민규와 회사 동료  두 명, 식당의 이말자 여사 한 명이 숙소에 남아 있던 게 전부였다. 북조선 당국은 북한 직원들이 대한민국 직원들이 거주하는 숙소에 드나들 수 없음을 전제로 유순태의 살인 용의자로 강민규를 체포하게 된다. 며칠간 개성공단 호위 총국에 구금 된 그는 살인자로 지목 되 심문을 받게 되고, 개성공단에서 추방 되 남한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될 위기에 처한다. 졸지에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 강민규는 다행히 평양 호위 총국에서 파견 된 오재민 소좌의 도움으로 남한 추방 2~3일전 유순태 법인장을 살해한 진범이 누구인지 찾기 위한 마지막 탐정 놀이를 시작한다. '뉴욕 탐정 사무소'의 일원으로서 '대한민국의 대표자'로서 졸지에 또래의 친구가 된 북한 호위 총국 오재민 소좌와 함께 하는 남북 수사 공조가 어떤 결과를 가져 올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시각적 효과까지 만끽할 작품이다. 복잡미묘하고 어디로 흘러갈지 모를 대한민국 대표 추리 작가의 최신작《제3도시》!

가깝고도 먼 도시 개성에서의 살인 사건, 남북의 미래를 좌우할 상상력 가득한 이야기에 빠져보길 바란다.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개인적인 소견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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