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가위, 그 가위가 아니라 가위눌림이었구나. 하지만 그 가위와 실제 사용하는 가위라는 단어의 의미가 시에 적절히 담겨 있다. 언어유희라고도 할 수 있지만 아이가 나쁜 꿈을 꾸지 않게 가위를 베개 밑에 넣고 잠을 청하겠다는 문장이 재치 넘치다. 이것이 아이의 마음, 엄마의 걱정이 동시에 담긴 뜻이 아닌가 생각 들었다. 순수한 과거로 돌아가는 시간들, 거인이란 어른이 바라보는 아이들의 세계가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순수함, 떼 묻지 않음을 시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어른들을 잠시만이라도 거인국으로 보내자'라는 아이들의 바람이 시인의 글로 전해질 때 마음 한구석이 찔리기도 했다. 이래서 아이의 눈높이란 말이 나온 것인 거구나, 좀 더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 어른의 다른 마음가짐이 필요함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