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군인들이 베개를 들고 싸운다면? - 상상력과 용기를 담은 실화들 I LOVE 그림책
헤더 캠로트 지음, 세르주 블로크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상상과 실화가 곁들여진 작품이라 더욱 신선했고, 평화를 갈망하는 우리 세계인의 마음이 가슴에 와닿는 작품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처음부터 너무 주입식 교육과 경쟁을 조장하는 현실이 평화를 부정하는 요인이 되지 않았나 반성의 기회까지 마련케하는 작품이다. 축구 선수 드록바의 예화는 예전 기사에서도 얼핏 들은 것 같다. 아프리카라는 국가는 애초에 세계열강에 의해 아픔을 겪어 온 국가이지만 자국민들 안에서도 종족 분쟁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음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그림 동화는 더욱 큰 울림을 던져 준다.


이 내용을 읽으면서 예전 한국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이 떠올랐다. 포탄 대신 포 안에서 팝콘이 터져 나오는 장면이다. 전투기하면 1,2차 세계 대전이나 한국 전쟁 당시 폭격 영상을 다큐멘터리로 질리도록 보고 자라온 우리-30대 40대-세대이다. 어릴 때는 몰랐지만 자라오면서 그 폭탄을 맞으며 죽음과 겪을 그 순간의 고통들이 아리게 다가온다. 당사자의 마음은 어렵지만 피폭으로 인해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한 이들은 그 상황 아래서 얼마나 억울하고 이것이 마지막이다란 생각에 눈물을 금하지 못했을까? 이러저러한 생각을 하다 보니 머리마저 어지러워지는 동시에 이런 평화로운 시대에 태어나 있음에 감사를 느꼈다.

정말 위에서 언급한 FNB 단체처럼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는 곳들이 생겨나는 것처럼, 어려운 국가에 폭탄이 아닌 씨앗을 떨어뜨린다면 그 안에서 자랄 평화의 열매는 상상만 해도 행복한 일이다.


1970년대의 일이다. 그 당시 동서 냉전이 거센 시대였다. 이때 스포츠 선수들이 등장해 이 얼어붙은 상황을 종식시킨 역사가 있었단다. 이것이 정말 짜여진 각본이든 자연스러운 상황으로 전개된 역사의 한 페이지든 중요하지는 않다. 서로의 이익이 필요했겠지만, 이를 위해선 상호 간의 협력과 평화가 기본이다. 중국과 미국의 탁구 선수들이 이 분위기를 띄우는 디딤돌 역할을 했다. 바로 예전 뉴스에서 많이 들었던 <핑퐁 외교>이다. 우리나라도 남북평화 회담을 할 때마다 가볍게 이야기되는 것들이 음식에 관한 사항이다. 옥류관 평양냉면이 그 대표적인데 이러한 별것 아닌 가벼운 담화로의 시작이 큰 성과를 이루는 결과물이 될 수 있다.

작은 이야기가 큰 울림을 전하는 세계! 그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줄 이야기이자 교훈의 발판이 된다.


코트디부아르의 축구 영웅 드록바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드록바의 엉뚱한 생각이 종족 간의 평화를 불러일으켰다. 같은 민족이 정부군과 반군으로 뒤 덥혀 전쟁을 치를 무렵 펼쳐진 월드컵 경기 본선 진출은 그들을 하나로 뭉친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반군의 거점 지역인 북부 도시 부아케에서 '2008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 예선전을 치르며 승리까지 만끽하게 된다. 스포츠가 평화의 시작을 알린다. 그 어떤 값진 우승 트로피도 내 조국이 평화를 위한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말이 그 상징성을 대변한다. 평화란 절대 우리가 포기하거나 놓치지 말아야 할 인류의 숙제이자 바람이라는 생각을 어린이 그림 동화에서 느끼게 된다. 실화 속에 담긴 평화를 위한 갈망과 상상력이 아이들을 비롯해 어른들에게도 커다란 울림을 던지는 작품 《만약에 군인들이 베개를 들고 싸운다면?》 아이들과 평화가 무엇인지 아주 쉽게 접근하고 토론해가며 우리가 할 수 있는 평화를 위한 과제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공감할 수 있는 그림 동화책이다.


*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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