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아이 I LOVE 그림책
크리스티안 로빈슨 지음 / 보물창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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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가득하지만 글은 보이지 않는다. 예전 그림없는 책 소개를 통해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이러한 장르의 특징은 상상력의 극대화 혹은 아이와 부모의 말잔치 풍년을 만든다. 그에 따른 인내와 노력은 부모로서 필수이며 어떻게 그림에 맞게 이야기를 구성해가느냐도 큰 관건이다.

검은 고양이 나비-그냥 지어 봤다-여자 아이, 생쥐가 평화롭게 거주하는 방에 파란 목줄을 한 검은 고양이 나비가 찾아와 생쥐를 물고 간다. 제목에서 보는 것처럼 《또 다른 아이》의 소녀처럼 자기와 같은 모습의 또 다른 고양이 나비를 빨간 목줄의 고양이가 바라보는 것일 수 있다. 책의 해설에도 있지만 인간의 마음이 하나일 수 없고 또 하나의 내가 있음을 상상해볼 수 있다는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추격씬! 나비와 소녀는 납치(?) 된 생쥐를 찾기 위해 늦은 시간의 여정을 펼쳐 나간다. 나무를 오르고 계단을 지나 추격자를 쫓는 모습처럼 검은 고양이 나비의 또 다른 정체성을 찾아간다. 이때 꿈속과도 같이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소녀가 바라는 세상일 수 있으며 다양한 사람들이 보여지는 것에 착안해 세상엔 많은 종류의 인종, 많은 일을 하는 사람들, 몸이 불편해도 이런 것을 이겨낼 수 있을 용기가 있음도 볼 수 있다. 독자들을 통해 끝없이 이야기는 재생산 될 수 있는 것이다.


어!? 이때 소녀도 또 다른 아이, 자신을 쑥 빼닮은 친구를 만난다. 실체의 나? 내면의 나일 수 있는 소녀와 마주친다. 상대의 그녀 앞에 생쥐를 물고 있는 검은 고양이 나비의 또 다른모습도 보여진다. 다행히 생쥐 구출 작전은 성공하고 착한 마음(?)이 다시 생쥐를 자유롭게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투쟁과 싸움이 아니라 공존과 공생의 세상이다. 또 다른 아이처럼 우리 마음엔 두 가지 답을 찾아 떠나는 뇌 회로가 있다. 옳고 그름, 게으름과 부지런함, 불친절함과 친절함 등 두 가지로 나뉠 수 밖에 없는 생각이 넘쳐난다. 답은 후자의 경우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이 책에는 하얀 빈칸도 많이 차지하고 있다. 연필이나 지워지는 필기도구를 활용해 아이의 생각과 마음도 적어보는 책읽기가 된다면 또 다른 스토리 하나 생겨나는 재미도 만끽할 수 있다.

우리 아이에게도 또 다른 아이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잊지말고 필요한 상황에 따른 감정 표현, 대화를 일궈나가는 시간이 지속되었으면 한다. 이 책이 그 답에 근접해보인다. 우리 안의 또 다른 자아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듯, 우리 아이도 넓게 보며 이해하는 마음의 폭을 넓혀 가야할 듯 하다.



*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개인적 생각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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