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 한 사내가 72시간 동안 겪는 기묘한 함정 이야기
정명섭 지음 / 북오션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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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유명 영화배우 강형모는 옛 영광을 마음에 품은 채 살아왔다. 예전에 비해 엄청날 정도로 초라해진 지금의 모습에 자책하며 밀린 빚을 청산하기 위해 여기저기 를 살피며 기웃거린다. 한마디로 이 시대의 한량이라고 해야할까?


이야기는 이혼한 중년 여성 서미진과 인연을 이어가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형모는 그저 그녀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을 궁리만하며 많은 여성들을 스스럼없이 탐닉한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여행 가방을 가져다 달라던 서미진의 전화를 받고 그녀의 아파트에서 그녀가 짓고 있는 건물이 있는 일산까지 여행 가방을 운반한다. 하지만 사건은 여기서 미궁 속으로 빠져간다. 가방 속에 그녀와 그녀의 딸 다슬이가 피를 흘린채 사망한 상태로 담겨 있었다. 졸지에 사건의 핵심이 된 강형모는 그 자리를 피하고 만다.


한 편 다슬에게 사랑 고백을 했던 대학생 원준은 그 다음날 다슬과 약속을 잡지만 데이트 당일 다슬은 연락이 두절된 채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 또한 다슬이와 관련 된 사람, 장소, 아르바이트를 했던 곳들을 찾으며 행방이 묘연해진 그녀를 찾기 시작한다. 형모가 두 모녀를 비롯해 그 아들마저 싸늘한 시신으로 변한 것을 목격한 것과 반대로 원준은 점점 자신의 그녀, 다슬이에 대한 걱정이 커져만 간다.


결국 문제 해결의 시작점에서 원준 또한 사건의 중심에 선다. 이미 인생의 추락길을 맞보고 현재 진행중인 형모, 시작이라 할 만도 못할 준비 단계에선 원준이 살인 사건의 중심이 될지 형모와 같이 추락이라는 나락으로 빠질지 흥미진진한 추리는 추락과 급락을 오르내리며 펼쳐진다. 무엇보다 익히 알고 있는 지명, 한 번쯤 가보았던 지역의 등장이 독자로 하여금 생동감 넘치는 사실감을 전한다. 진범을 찾기 위한 《추락》에 집중하며 이야기에 빠져보길 추천한다.



*서평단의 지원을 받아 스포일러 없는 개인적 생각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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