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간호사의 30일
김효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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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은 24시간 쉴 틈 없이 환자가 오가는 곳이다. 이곳에서의 근무란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고들 한다. 하루 환자의 방문 숫자에 따라 의료인들의 피로도는 천차만별, 오르락 내리락한다. 날씨도 맑고 흐림도 필요 없다. 응급실에 근무하는 간호사의 30일간 기록이 숨 가쁜 시간만큼 속도감 있게 글로 정리돼 있다. 생사를 오가는 사람들을 만나며 직업인으로서의 책임감과 쓰는 이로써의 본분에 최선을 다한 저자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독자들이라면 병원의 기억이 좋을리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이자 의료인 김효진 작가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환자의 모습, 환자를 보살피는 보호자 등 보다 객관적일 수 있을 장면 묘사를 포함해 주관적 감정까지 내포된 글 안에서 의료 현장 인력의 노고와 헌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되었으면 한다.


이 책의 묘미는 의학 용어 혹은 병원에서 사용하는 단어 등을 소개하는 부록 코너이다. 책을 읽는 동안 숙지해야 할, 혹은 알고 있으면 좋은 의료지식까지 담고 있는 파트의 구성은 의료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하루가 순식간에 흘러갔을 저자의 시간, 그리고 한 달이란 기억과 기억 속에서 동일한 시간을 반복하며 생명을 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달리고 있다. 이러한 사실적 그림을 르포르타주 에세이 작품에서 만나보길 바란다.


그 어느 파트보다 응급실 배정을 간절히 염원했다는 저자 김효진 님. 생과 사가 만나는 갈림길에서 더 많은 땀을 흘리며 환자들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간절했음을 보여주는 단적이 사례이다. 그녀의 글에서 웃을 수 있으며 함께 공감하듯 눈물을 글썽일 수도 있다. 한 달간 써 내려간 일기 형식의 글이기 때문에 좀 더 감정에 이입하며 읽기를 진행한다면 김효진 저자의 마음, 응급, 위급 상황이 발생한 환자 본인, 보호자의 심정에 깊이 있게 다가갈 수 있는 독서가 되리라고 여겨진다.

저자의 헌신과 노고가 있었기에 이러한 작품이 탄생했으며 작가인 스스로도 이 시간이 소중하고 감사했다는 소외의 말처럼 인간적인 드라마가 작품 속에 녹아나 있다고 할 수 있다. 30일의 여정, 그 숨 가쁜 시간이 오랫동안 독자의 뇌리에 기억되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조금은 관련 분야의 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알고 있는 상황, 용어 등에서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더불어 잘 알지 못했고 알았으면 했는데 익숙하지 않았던 용어와 긴급 상황 등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고 저자 본인이자 그 분야에서 일하는 이들의 집중력 넘치는 노고와 자신을 낮추며 내려놓은 열정적인 프로정신에 마음의 박수를 보내게 되었다. 책이란 이처럼 새로운 지식, 정보, 장소 등을 알고 배우게 함으로서 의식의 확장을 선두 지휘한다. 《응급실 간호사의 30일》은 그러한 작품이란 생각을 갖게 한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일 수 있지만 누구나 닥칠 건강의 문제, 인간이란 나약한 존재이므로 책의 내용은 우리가 겪고 맞서 나가야 할 하나의 과정을 배우게 한다.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개인적인 생각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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