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클라스 : 의학·과학 편 - 팬데믹 시대에 현대인을 위한 생존법은 무엇인가 차이나는 클라스 5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제작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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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간 많은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어온 차이나는 클라스(이하 차클).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해 의과학을 다룬 또 다른 차이를 보여주기 위해 독자 앞에 책이라는 활자 인쇄물을 통해 나타났다. 질병과 인체, 이에 따르는 유해 물질을 어떻게 대처하고 예방해야 하는 주요한 연구 클래스를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정리했다. 대한민국 의과학 분야에 내로라하는 학자들이 보다 쉽고 알차게 정리한 책에 절로 시선이 간다. 1부에선 우리 몸을 위협하는 대표적 요인들을 직접 해부한다. 네 명의 의학전문가들이 대중을 위한 연설로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다. 2부는 우리 몸을 둘러싼 과학의 세계로 인도한다. 뇌과학을 비롯해 미생물학, 반복적인 의료사고의 문제점, 과학수사에 대한 폭넓은 정의를 쉽고 간편하게 정리하고 있다. 어렵고 다가서기 힘들게만 느껴지는 의과학 분야의 차이나는 클라스를 경험해보자. 방송보다 더 생생한 책의 구성과 건강과 안녕을 위한 상식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았다. 책에서도 현 상황에 맞게 다양한 바이러스의 전염 과정과 DNA 바이러스와 RNA 바이러스 등을 소개한다.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백신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기도 하고 변종 바이러스에 의해 대처하는 백신의 방안도 달라야 한다는 의견 등을 피력한다. 5~6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시대의 발전과 동일선상에서 평행선을 그리듯 항해하고 있다. 특히 예전의 전염병은 세계인들의 행동반경이 짧았기 때문에 병의 전파 기간이 3개월 이상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어떠한가? 비행술의 발달로 하루 이틀이면 바이러스의 접촉과 파급력이 커져 이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빠지게 만든다. 환경 파괴도 그 영향 중 하나라고 언급하는 부분도 있다. 숲에서 서식하던 각종 동식물들이 어쩔 수 없이 도시로 나오거나 인간에게 발견 되 그 안에 담긴 독소 등이 바이러스와 결합 되 또 다른 변종의 전염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복합적 요인으로 인간 스스로의 생명 파괴에 일조하는 건 아닌지 책의 내용을 통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다.

 


암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 종양내과 전문의는 암의 발병 시 70%는 치유가 가능하다고 한다. 암의 발병 원인은 DNA 돌연변이에 관한 것도 있으며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각종 기호식품에 의해 발병하고 치료가 늦어져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아는 것을 미리 사전에 예방하는 클라스를 제공하는 차이나는 클라스의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 두 번째 이야기 암. 강진형 박사는 암의 원인과 예방 DNA 돌연변이에 대한 정의와 예방법을 그림과 알기 쉬운 사례를 통해 독자들에게 설명한다.

유전에 의한 원인도 있으나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식생활 습관의 변화이다. 평소 즐겨 소비하던 담배와 술 등의 영향과 환경 변화-미세 먼지 등-의 요인에 의해 발병할 수 있는 것 중 최악의 병이 암이다. 예방적 차원에서의 치료와 정기적인 진료도 암의 발생 요인을 감소시키는 방법임을 늘 숙지해야 함을 깨닫게 한다. 또한 빈도수가 적을 수 있으나 가족력이 있으신 분들에 한해서는, 안젤리나 졸리의 유방 절제술-암에 대한 가족력-은 그 대표적 예가 아닐까 싶다. 암의 정복은 갈 길이 멀다. 항암 치료와 함께 임상 시험도 병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환자들에게 임상 시험에 대한 불안과 실험 대상자로의 분류 등이 선입견으로 적용된다고도 한다. 그럼에도 암 치료에 최선을 다하는 의학계, 새로운 신약 계발에 끊임없는 연구 노력을 하고 있다는 강진형 박사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독성학을 통해 '나노'의 이면을 소개한 박은정 박사는 경력단절 시기를 극복해 세계에서까지 인정받는 과학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자녀를 양육하며 겪었던 잘못된 판단으로 경력단절의 어려움을 이겨내 독성학의 독보적인 전문가로 자리매김 한 것이다. 일반적 약 복용에서부터 락스, 나노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적당하고 적절히 이용하면 되었던 것들이 독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모든 의문점에 대해 고민을 해갈해 주는 역할을 독성학 전문가 박은정 박사가 실천하고 있다.

전문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주방 세제를 비롯해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독성 물질은 무엇이며 이를 올바르게 사용 가능한 팁도 전달해 준다. 특히 음이온이 만병통치약처럼 유행했던 시기가 있었다. 박은정 박사는 음이온이 효과가 있었다는 것은 허위정보이며 이 안에서 라돈 성분이 검출되었음을 강조하며 잘못된 정보 및 과장 광고에 현혹되지 않길 경고한다. 음이온 정수기, 음이온 매트는 우리 몸과 정신을 파괴하는 주원인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책에서 언급하듯 미국의 경우 라돈 발생으로 매년 2만여 명의 폐암 사망자가 속출했다니 지금이라도 독성학에 대한 지식 정보를 정확히 습득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뿐만 아니라 우리 대부분의 생활용품-특히 화장품, 배터리, 타이어 소재-에 사용되는 나노 제품 사용의 명암에 독자들은 충격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에 노출되는 빈도수에만 걱정하고 관심 갖는 것이 아니라 사용량을 줄이되 어떻게 하면 나노 기술의 독성을 줄여가며 현대 사회의 긍정적 측면에서 활용 가능한지 친환경적인 측면에서 논의해보는 시간도 필요하다. 더불어 박은정 박사가 말하듯 나노 성분의 독성을 제거하기 위한 항산화 물질의 영양소 공급, 색이 짙은 채소와 야채의 섭취도 권고한다. 아직도 풀리지 않는 나노 기술의 활용 방안 마련을 위한 독성학 전문가의 분투에 격려와 함께 현명한 독자로서 지식을 쌓아가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음에 추천할 만한 작품이란 생각을 강화 시켜준다.


우리 인간은 정상적인 호르몬을 지니고 태어난다. 하지만 세상으로의 초대는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좋지 못한 화학 물질로 인해 우린 환경 호르몬을 어쩔 수 없이 입과 코를 통해 흡수하고 만다. 독성학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생활 전반에 퍼져있는 화학물질의 잘못된 환경 변화로 인류는 모든 상황에 따른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한 사회에 살게 된 것이다. 깡통캔, 종이컵, 종이 영수증에 이르기까지 비스페놀 A라는 환경 호르몬이 우리 인간을 자극하며, 특히 아이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건강에 적신호를 불러일으키는 장본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한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화장품, 린스, 중국집의 비닐팩 성분이 프탈레이트라는 환경 호르몬 유발의 소재라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답은 쉽지 않으나 사용량을 줄여가며 대체재를 지속적으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 답임을 설명한다. 결국 이를 해결하는 것은 약자인 우리 인간의 몫이다. 친환경 음식을 즐기며 위와 같은 것들의 소비 감소, 특히 플라스틱의 사용량 등을 줄여가는 것이 100% 환경 호르몬을 없앨 수 없으나 환경 호르몬의 바디 버든(Body burden)을 줄이는 해결법이라고 계명찬 박사는 조언한다.

 


여러분의 기억력은 좋은가? 강봉균 박사는 기억이란 사람마다 다른 뇌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각자의 개성과 성격이 다른 이유와도 결부된다. 어찌 보면 이것이 기억력의 차이가 아닐지 생각된다.

이 장에서는 기억을 중심으로 뇌의 구조와 인간의 기억력을 정의하는 서술 기억과 비서술 기억을 구분한다. 또한 뇌의 기억, 신피질 영역 등에 지대한 공헌을 담당한 '헨리 몰레이슨'이란 인물의 연구 사례도 소개한다. 어느 정도 문제의 해결은 가능했으나 간질 증상을 없애기 위해 해마를 제거한 것이 단기 기억력의 상실을 불러온 것이다. 물론 증상 완화에도 도움은 되었지만 해마의 기능이 기억력 상실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사실도 밝혀진 사례이기도 하다. 그 이후 '헨리 몰레이슨'에 대한 꾸준한 관찰과 연구로 그의 사후까지 뇌의 구조를 파악하고 분석하여 뇌의 디지털 지도를 만드는 것까지 이르렀다니 기억과 뇌의 구조 분석에 실험자로서 큰 역할을 했음에 틀림없는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수술에 있어서 큰 실수가 있었으나 이것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기억과 시냅스의 기능 연구, 더 나아가 치매에 이르는 원인과 결과의 해법까지 지금 우리 인류의 관심사로서 대두되는 문제를 일상에서부터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고민해 보는 시간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학계의 연구 결과에 따라 희망을 갖게 되는 우리 모두에게 긍정의 기운이 넘치는 올바른 뇌과학 연구들이 현실 가능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신만의 개성과 인격체는 모두 뇌에서 나온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라고 이야기하는 책의 말미 강봉균 교수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우리의 뇌는 우리 각자에게 새로운 우주를 상상 가능하게끔 해준다. 아직 미지의 세계인 우주처럼 우리 각자의 뇌는 아직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으며 현재진행형이다.

 


미생물과 동물, 인간의 분류를 정의하는 미생물 전문가의 설명도 흥미롭다. 유해균과 유익균의 구별을 비롯해 38조가 넘는 몸속 미생물 수와 그에 못 미치는 30조가량의 세포수 비율을 통해 미생물이 우리 몸 내부에서 얼마나 큰 역할과 반응을 하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미생물의 비율은 우리가 어떻게 생활하느냐에 따라 득이 되고 해가 될지의 역할까지 가늠하게 해주는 공생 관계를 의미를 더한다. 식습관을 비롯해 우리 몸속에 공존하는 미생물과의 적절한 협응 능력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음식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새롭게 섭취되는 영양분에 따른 몸의 변화도 여러 가지로 분석되고 관리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무조건 편하고 좋은 것만이 최고가 아닌 것처럼 전문가의 오래된 연구 분석과 조언을 바탕으로 올바른 건강 습관을 키워나가길 바란다. 지나치게 폐쇄적인 생활보다 외부와 호흡하는 환경친화적 삶의 변화를 통해 미생물과의 유대관계를 이어가면서 건강 100 세 시대의 문턱으로 함께 걸어가길 희망한다. 특히 장내 미생물을 관리하고 신경 쓰면 뇌에도 건강한 영향을 준다니 꼭 명심해야 할 책의 꿀팁이다.

기본적인 의학적 상식과 지식을 바탕으로 의료계의 의료 사고와 관련 내용을 객관적으로 설명한 박종훈 원장의 글은 의료계의 보다 발전적인 방향성을 제시한다.

의료사고의 관건은 예방 가능한 의료사고를 사전에 막는 것이다. 의료진들 한 명당 환자 진료수가 OECD 수치보다 높다는 뉴스를 본 것 같다. 아무리 국내에서 인정받고 각광받는 직업 중 하니인 의료직이지만 이 분야 또한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전공의들의 주당 근무 시간이 84.9시간이라니 환자를 치료하고 의료사고를 예방하기 전 그들의 건강이 더 걱정될 상황이다. 100년 이상 흐른 대한민국 의료수준의 세계적 수준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에 덧붙여 의료계와 고객 간의 신뢰 어린 관계 유지, 환자의 안전을 고려하는 의료 문화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수술 혹은 시술 시 환자의 사전 정보를 체크해두는 기본적인 노력이 체계화되는 의료문화, 이것이 당연히 행해지고 지켜지는 기본이라 하지만 간혹 불의의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작은 것부터 챙겨나가는 것이 저자이자 인터뷰이 박종훈 교수가 의료계에 전하는 올바르게 갖춰진 시스템 정착의 조언이 아닌가 싶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초재 원장이였던 정희선 성균관대 교수의 마약 이야기도 흥미롭다. 요즘 유명인들의 마약 복용 관련 기사가 흔하게 들려와 이에 대한 관심도 더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세계 각국의 법령에 따라 마약으로 표기되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들이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던 사건과 이야기인 만큼 국내법체계를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낸다. 또한 전문가가 전하는 연쇄살인사건의 범죄 용의자 검거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의 과학 수사 기술이 얼마만큼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했는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삼풍 백화점 붕괴, 대구지하철 참사에서 과학적 기법을 동원해 시신들의 신원확인에 매진했던 모습은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의 결과를 얻어내려는 국과수 직원들의 끈기와 집념 어린 용기를 확인할 수 있다. 어딘가에서 묵묵히 일하는 전문가들의 손길에서 우리 독자들은 새로운 정보는 물론이고, 보이지 않는 노력으로 최고의 결과물을 발견해 가해자들의 억울함을 풀어내려는 정신에 감사할 따름이다. 의학과 과학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막연하고 막막한 독자들에게 사실적 재미와 현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제공하는 《차이나는 클라스》. 이 책을 통해 새로운 것에서 얻게 되는 즐거움과 앎의 가치를 얻어 가길 희망한다.

* 출판사의 협찬을 받아 개인적 의견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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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5 17: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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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5 18: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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