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산에 산다
최성현 지음 / 시루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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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자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개그맨이 출연해 인기리에 방영되던 종편 프로그램도 있었고, 자연에서 숨 쉬며 호흡하는 맞춤형 콘텐츠도 많아지고 있다. 가장 유명한 자연 예찬론자였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도 항상 주목받는 도서이다.

이러한 필요와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최성현 저자의 《그래서 산에 산다》란 작품이 자연을 경외하는 현대인들과 만남을 갖는다. 산이란 일반적으로 신비롭고 경외 로우며 등산을 인생에 비유하곤 한다. 그래서 산에 사는 것일까? 산을 사랑하고 식물과 교감하며 살아가는 최성현 저자의 일상을 살피며 산이란 원초적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과 만남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작품은 2006년 《조화로운 삶》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후 15년 만에 다시 독자와 만나게 되었다. 그 당시의 글도 있지만 15년간 축적된 저자의 산 생활 노하우가 가미되고 목차 또한 좀 더 의미 있게 정돈되었다고 한다. 불편하다. 대단하다. 존경스럽다.라는 말도 책을 읽으며 떠오를 수 있지만 자연인 그대로 산과 숲과 하나가 되어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는 인물에 대한 정겨움이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라'라는 말처럼 모든 세대의 대부분은 흙냄새가 나고 꽃과 나무 향이 진동하는 쉼터 같은 생의 마지막 이상향으로 여길 수 있다. 그것이 어렵더라도 최성현 저자의 인간 내음이 묻어나는 삶을 읽고 느끼며 대리만족하는 시간이었으면 한다. 그러다 보면 산에 사는 사람, 도시에 사는 사람도 각자의 환경에 익숙해진 채 조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친절하다. 개정판 서문과 초판의 서문이 상세히 소개된다. 책의 변화 흐름도 파악하고 작가의 의도도 알 수 있다. 책 읽기에 있어 저자의 서문은 작품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편리성, 예측 가능함이 있다. 막상 자연 안에 살아보면 어떠할지 상상까지 가능하게 하는 이야기들의 향연이다. 도시 속에 파묻혀 살아가는 이들에겐 왠지 모르게 힐링 서적이다. 이 책을 읽고 배낭 하나 짊어지고 산으로 떠나고픈 마음이 가득한 하루의 시작이 될지 모를 일이다.

책은 총 5가지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산과 친해져가고 그 안에 묻혀 공존, 공생, 공유하며 살아가는 작가를 상징하는 것처럼 '산에 사는 바보', 두 번째 이야기는 발에는 흙, 얼굴에는 미소', 산 깊은 생활 속 풍경이 묻어나는듯하다. '땅이 웃는 날', '친구들' '봄여름가을겨울'이란 제목으로 산에서 느낀 감정과 다양한 만남을 소개한다. 산에서 365일이란 1년을 살아도, 단 하루를 느껴도 365가지의 사색이 가득한 장소가 산이 아닐까?



산에 자리한 땅과 친구가 되고 산짐승들과 매일 대화하며 1년을 하루같이, 하루를 365일같이 살아가는 작가의 유유자적한 시간에 대리만족하며 활자로의 유영을 떠나보자. 위에서도 말했지만 책을 읽고 가깝고 낮은 산으로라도 떠난다면 자연에서 만나는 모든 사물과 생명체들이 보다 존귀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종종 산에서 산다.

* 출판사 지원을 받아 주관적 견해를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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