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에 보이는 삼월의 아픔
장영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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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가는 인생이야 눈물 많은 길이지만, 비우고 가벼워지다 보면, 엄마품에 잠든 아이를 스쳐가는 봄바람처럼 그렇게 따뜻하게 지나갈 것이다.'

인생을 회고하고 되돌아보며 남은 생도 최선을 다하려는 것이 인간이 지닌 기본 마음이란 생각이다. 어렵고 힘겨운 아픔, 슬픔 눈물이 난무하더라도 내 갈 길을 가다 보면 평온함이 내 거친 가슴을 다독이는 날은 온다. 저자는 그것이 엄마품에 잠든 아이, 봄바람처럼 따스한 무리 인생임을 긍정적으로 표현한다.

아이로부터 성인, 사회생활에 이르는 긴 여정의 경험이 기록된 작품을 통해 현재의 나는 어떠한지 작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것이 이 작품의 문장들이 던져주는 힘이며 저자가 세상에 전하는 삶에 묻어나는 경험의 축적물이다.

아빠로서, 직장의 직업인으로서 살아가는 저자는 아이들을 양육하며 느꼈던 갈등 관계를 어떠한 방향으로 해결해가야 할지의 다양한 방법의 행동 사례를 보여준다.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할 수밖에 없었던 실수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며 전문가의 의견을 따라 문제를 해결해가는 모습도 글에 묘사한다. 동료와 지인들의 어린 자녀들이 겪었던 유초등 시절, 십 대 사춘기에 시기의 다양한 상황을 설명하며 같은 또래 혹은 자라나는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독자들에게 가장 시기적절한 양육 정보를 제공한다.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머리를 감싸 지으며 '나도 이때 이래선 됐는데'라는 공감과 함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실질적이며 생생한 자녀 사랑법, 부모로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반성과 함께 자녀를 대할 때 필요한 것은 사랑과 배려가 절대적이란 걸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이렇게 자녀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하나뿐인 저자 엄마와의 추억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역시 아빠는 뒷전일 수밖에 없는 존재였나?라는 현재의 아빠인 되자로서 아빠라는 호칭의 존재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약간은 개인적인 씁쓸함이 묻어나는 이야기에 고개가 숙연해지는 대목이었다. 저자의 인생 경험 가득한 달고 쓰린 기억과 주변 지인들의 가족, 관계, 소통에 이르기까지의 애틋한 이야기들이 저자의 객관적 시선으로 그려지는 대서사시 같은 작품이다.

 



나의 가족, 직장, 주변에서 함께 느끼고 체득한 기억들이 쌓이다 보면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겠구나 란 쓰기에 대한 열정도 더해주는 작품이다. 우리는 나 아닌 어느 누구에게라도 교훈을 얻을 수 있고 삶의 지혜를 터득할 수 있다.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숨 가쁘게 달려온 장영환 저자의 작품도 그중 하나라 생각된다. 독자 개개인의 삶을 빗대어 읽어보며 본인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을 조금씩 넓혀 가길 기대한다.

부부관계도 마찬가지이다. 남자 저자의 입장에서 정리한 책의 내용이지만 남녀, 혹은 부부 사이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한 말다툼, 오해의 감별법 또한 쉽게 정리해 준다. 오죽했으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작품이 나왔을 정도로 결혼을 한 부부, 남녀 입장에서 오해와 트러블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오히려 미혼보다 결혼한 남자들의 발전 가능성이 더 높다는 통계에 확신을 갖자. 부부 싸움을 통해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더욱더 큰 소중한 경험이 미래의 부부관계에 큰 지지대가 된다. 이것이 추억이 되어 부부가 함께 하는 의미와 가치를 더 빛나게 한는 것이다. 그 빛나는 보물이 여러분의 자녀일 수 있다. 부부 상담 전문가는 아니지만 저자가 결혼생활을 해오면서 경험한 진실과 사례가 바탕이 된 내용이 흥미롭게 읽힌다.

'누구든 인생의 전환점이 있다. 결코 짧지 않은 인생길에서 누구는 잠시 쉬기도 하고, 누구는 방향을 바꾸어 새로운 길을 가기도 한다.'

변곡점이라고도 한다. 3년 전 시인 오은과의 첫 만남이자 그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서울대 출신, 카이스트 대학원 졸업 등 남들이 가지고 싶은 것을 모두 얻고, 20대 초 등단 시인으로 그 초석을 다진 인물이다. 그에게 부족한 것이 무언가 생각해 보는 와중에 그의 강연이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시인 등단 후 첫 산문집을 출간할 즈음 거의 죽다 살아날 만큼의 교통사고를 겪고 1년 정도 병원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것이 시인 오은 인생의 하나의 변곡점이자 전환점이 되었다고 한다. 시를 쓸 수 있을까?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을까? 가능성 여부에 고통스러운 고민을 하던 시기에 그는 변화를 택한 것이다. 지금도 후유증이 남아 있지만 시인 오은은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교류하며 많은 이들과 시인 대 독자로서의 사랑 넘치는 교감을 하고 있다. 각자 다른 길을 걸어온 부부로서의 관계, 인간 대 인간의 관계에서도 전환점이 필요하다. 나를 좀 더 낮은 자세로 내려놓고 같이 화합하는 삶의 전환, 그 변혁의 시기에 꼭 한 번 근사하게 몸을 맡겨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많고 다양성에 목마른 독자들이여 이 책에서 인생 전반의 노하우, 살아있는 경험에서 찾을 수 있는 묘미를 만끽해 보자. 작가라 불리는 글쓴이의 가감 없는 기록을 통해 우리 생(生)에서 한 번쯤 맛볼 수 있는 무궁무진한 체험과 그 안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와 교훈이 풍족한 먹거리처럼 새겨진 작품이다.

마치 백과사전을 꺼내 필요한 부분을 읽을 수 있게끔 여러 가지 분야의 장르들로 정리돼 있다.

자신만의 철학과 살아온 방식을 통해 누군가의 지침서가 되고 지표가 될 수 있는 이야기를 뽑아낼 수 있음도 작가의 힘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대이다. 장영환 저자의 인생에서 묻어나는 솔직함과 생소해서 알지 못했던 이야기에서 얻어 갈 수 있는 신선함도 가치 있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독서가 될 것이다. 인생 멘토, 지혜로운 삶의 방법을 연구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시월에 보이는 삼월의 아픔>을 추천한다.



 

* 본 책은 출판사 지원을 통해 개인의 주관적

의견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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