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이 추억이 될 때, 특히 소중하고 간절했던 순간이 아이에게도 성인인 아빠들에게도 잊지 못할 따스한 회상으로 남게 된다. 요즘 아이들은 만화 '옥토넛', '아기상어'에 익숙해 바닷속 세상도 그리 새롭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이 신비롭고 신선한 건 아빠와 할아버지가 상상하듯 떠나는 바닷속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조금 불편했던 사이는 여행을 통해 소통하고, 그간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 놓는 작은 출발이 중요하다. 아빠와 할아버지, 아이는 이렇게 서로간의 끈을 점점 더 돈독히 해나가지 않을까? 90년대 당시 연세로는 90세까지 장수했던 우리 할아버지. 유관순 누나보다 나이가 많다는 것에 자랑스러워했던 그 당시, 약초를 팔아, 붕어빵 장사를 하시며 용돈을 쥐어주시던 추억이 아련히 떠오르는 건 동화의 힘에 동화 된 내가 있기 때문이다.